NC, '이태일 시대' 마감…"정의·명예·존중 가치 이어갔으면"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15 11: 25

NC 다이노스가 지난 7년간 거침없이 달려왔던 이태일 대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한다.
NC는 15일 오전 11시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사보이호텔에서 이태일 대표이사 이임식을 가졌다.
이태일 대표는 기자 출신으로 지난 2011년 NC 다이노스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NC가 제 9구단으로서 KBO리그에 연착륙하도록 힘썼다. 아울러 이 대표 7년의 재임기간 동안 NC는 한국시리즈 준우승 1회 등 2014년부터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신흥 명문 구단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태일 대표는 지난 7일, “피로가 누적돼 오랜 기간 재충전이 필요하다”면서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우선 이 대표는 구단 고문으로서 NC와 함께 한다. 이 대표의 후임으로는 NC소프트 황순현 CECO(최고소통책임자)를 내정했다.
이날 이태일 대표 이임식에는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황순현 CECO를 비롯해, 김경문 감독과 이재학, 장현식, 박광열, 김진성, 원종현 등 창원 마산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NC 선수단이 참석했다. 현재 프리에이전트(FA) 협상 중인 손시헌과 이종욱도 이날 이임식에 함께했다.
NC는 이날 이임식의 문을 열면서 “우리는 지난 NC 다이노스라는 이름으로 거침없이 달려왔다. 지난 7년 간 이태일 대표와 함께 달려왔기에 리그를 선도하는 당당한 강팀으로 자리 잡았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등 대기록들을 수립했다. 창단과 동시에 노고와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며 이태일 대표의 노고와 헌신을 치하했다.
이어 창원시와 선수단, 구단 자문위원들을 대표해 감사패를 증정했고, 유영준 단장은 기념 액자를 선물했다. 
이태일 대표는 이임사에서 “우리는 야구를 통해서 만났고 어릴 때부터 야구를 좋아했다. 어릴 때 체격도 크지 않았고 운동신경도 뛰어나지 않아서 친구들끼리 야구를 해도 주전선수가 될까말까 했다. 그래서 친구들 성향을 알아내서 꾀를 냈다. 마지막에 선택되거나 안하려고 하는 포지션은 그 자리를 하면 뛸 수 있겠구나 했다. 포수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경기를 뛸 수 있었다"고 말하며 어린 시절의 얘기를 먼저 꺼냈다.
이어 "그때 저는 남이 하기 싫어하거나 힘들어하는 빛이 덜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 때 팀은 비로서 완성이 된다 라는 것을 깨우쳤다"면서 "여기 모인 선수들과 관계자분들 모두가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다. 누구는 빛나고 누구는 덜 빛나고 차이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덜 빛나는 위치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할 때 우리는 다이노스라는 팀을 이룰 수 있다. 그것이 팀이라는 이름이 주는 교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게 우리는 한 팀 다이노스다. 대표이사라는 영예로운 자리를 맡아서 앞에 나섰지만 묵묵히 뒤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주신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있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구단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태일 대표가 정했던 NC 다이노스의 기본 가치인 '정의, 명예, 존중'에 대해 설명하며 NC의 정체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정의는 나와 야구에 관한 것, 명예는 팀과 우리에 관한 것, 존중은 구단과 리그에 관한 것이다"며 "팀이 소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였다. 앞으로도 우리의 몸에 배어 있는 속성이 정의 명예 존중이었으면 좋겠고 이를 이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이노스라는 팀을 떠올릴 때는 조각이 모였을 때 더 빛나는 다이노스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대표이사 자리를 떠나면서 다이노스의 일원이었다는 자부심을 갖고 황순현 대표를 돕고 응원할 것이다. 늘 제가 지니고 살아왔던 '나보다는 우리, 변칙보다는 원칙, 결과보다는 과정'을 앞으로도 생각하며 살아갈 것이다. 여러분들께 고맙다는 인사 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이고 행복한 사람이었다"며 이임사를 갈음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조형래 기자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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