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감빵생활'에서 윤일병 사건 현실을 보았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15 15: 59

"사회적인 이슈 반영"
감옥을 배경으로 하는 까닭에 사회적인 이슈를 녹여낼 수밖에 없다. 그래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이 시청자들의 더 큰 공감과 분노를 사고 있는 셈. 이번엔 군대 내 가혹행위다.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유정우(정해인 분)는 군대에서 후임을 죽음으로 몰았다는 혐의로 서부교도소에 수감됐다.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그는 '악마 유대위'로 동료들에게 외면당했다. 

하지만 점차 그가 연루된 사건의 진실이 밝혀졌다. 13~14일 방송된 7~8회에서 유대위는 부대 내 인정 받고 따르는 후임들 많은 중대장이었다. 숨진 박일병 역시 그와 함께 축구를 할 정도. 
문제는 오병장이었다. 알고 보니 그는 박일병을 주기적으로 괴롭혔다. 물 마시는데 걷어차고, 뱉으니 밟고, 만두를 입에 우겨 넣도록 하고, 초코파이까지 박스 째 먹이는 가혹행위가 계속됐다. 
부대 간부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유대위는 이를 고발했지만 오병장은 훈방 조치됐다. 그의 아버지가 국회의원이었기 때문. 유대위는 "오병장은 중대장인 저보다 서열이 높은 언터쳐블이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오병장은 새벽 불침번을 서는 박일병을 또다시 구타했다. 박일병은 쇼크사로 숨졌고 오병장은 그의 죽음을 은폐했다. 낮에 유대위에게 끌려가 한 대 맞은 쇼크로 박일병이 죽은 거라고 부대원들을 협박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구속된 유대위 캐릭터는 차치하더라도 이번 에피소드는 어딘가 익숙하다. 2014년 봄, 국민들을 분노케 한 윤일병 사망사건이 그것. 그 역시 선임들의 구타와 가혹행위로 끝내 세상을 떠났다. 
신원호 PD는 OSEN과 인터뷰에서 "많은 분들이 문제의식을 갖거나 분노, 혹은 기뻐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사회적인 이슈를 많이 반영하게 된다"고 밝혔다. 실제 유사 사건을 모티브로 에피소드를 채우고 있다는 셈. 
씁쓸하지만 '슬기로운 감빵생활' 속 유대위와 박일병 사망사건은 현실이다. 그래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무겁게 즐기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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