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신드롬③] 설경구의 2017년과 2018년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2.16 10: 51

배우 설경구에게 2017년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듯하다. 올해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 설경구는 수상의 영광과 함께 열성적인 팬덤까지 얻으며 배우로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 시작은 영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다. 설경구의 연기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기도 한 ‘불한당’은 설경구에게 흥행보다 더욱 값진 행복을 안겼다. ‘불한당’을 통해 설경구는 영화 ‘박하사탕’ 이후 17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고 그간의 작품들에서와는 다른 색다른 모습으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얻었다.
극 중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 역을 맡은 설경구는 깔끔한 쓰리 피스 수트로 완성된 비주얼과 냉혹하면서도 인간적인 인물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또 한 번의 연기변신에 성공했다. 그의 연기는 많은 관객들을 매혹시켰고 아이돌 못지않은 탄탄한 팬덤이 형성되어 ‘지천명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까지 얻기에 이르렀다. 아이돌들이 주로 선물 받는다는 지하철 광고를 비롯해 설경구가 등장하는 곳에서 마다 터지는 함성소리는 그의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어 설경구는 지난 9월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으로 흥행의 단맛까지 봤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범죄 스릴러라는 장르 특성상 흥행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265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설경구는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하며 열연을 펼쳐 압도적인 호평을 받았다.
이에 수상 복도 함께 따라왔다. 설경구는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쟁쟁한 배우들을 제치고 인기스타상을 수상했고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남우주연상 3관왕을 달성하며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렇다면 설경구의 2018년은 어떨까. 설경구는 내년 일단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명문 국제중학교의 한 남학생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자 같은 반 학생들의 부모들이 학교로 소집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학부모 역을 맡은 설경구는 또 다른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한 현재 촬영 중인 영화 ‘우상’에서는 예기치 못한 사고로 억울하게 아들을 잃자 모든 것을 걸고 사건의 실체를 쫓아가는 아버지를 연기하며 한석규와의 팽팽한 연기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내년에도 막강한 작품들로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는 설경구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 꽃길을 계속해서 걸을 수 있을지 2018년 설경구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영화 스틸이미지,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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