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못 먹는 윌리엄스, 우리은행에 녹아들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15 07: 33

나탈리 어천와의 결장은 오히려 데스티니 윌리엄스의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아산 우리은행은 1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구리 KDB생명을 65-51로 눌렀다. 11승 3패의 우리은행은 단독 선두로 비상했다. 우리은행은 KDB생명전에서 무려 24연승을 이어갔다.
KEB하나전에서 해리슨과 충돌한 어천와는 한 경기 출전금지와 3백만 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경기 전 위성우 감독은 “어천와가 먼저 팀에 피해를 끼쳐 미안하다고 하더라. 자기 잘못을 잘 안다. 어제 연습을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 웃었다.

대체선수로 합류한 윌리엄스는 몸이 100%가 아닌 상황. 어천와가 없다고 풀타임을 뛸 체력도 되지 않는 그였다. 위 감독은 “윌리엄스를 30분 넘게 뛰면 쓰러질 것”이라며 농담 섞인 푸념을 했다.
기우였다. 이날 윌리엄스는 38분 44초를 소화하며 12점, 11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다. 박혜진의 패스를 차곡차곡 득점으로 연결했다. 스크린과 리바운드 등 궂은일도 빛났다.
경기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윌리엄스는 “오늘 감독님이 아주 준비를 잘하셨다. 선수들이 나와서 마무리를 잘했다. 어천와 결장이 나에게는 오히려 좋았다. 한국에서 조금만 뛰었는데 주전으로 뛸 기회였다. 우리은행에 더 녹아들 기회가 됐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뛴 경력이 있는 윌리엄스다. 위성우 감독도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영리하게 뛰는 것을 보고 데려왔다. 서덜랜드가 득점력은 낫지만 우직하게 골밑을 지켜줄 윌리엄스가 우리에게 더 맞는 선수”라며 신뢰를 보였다.
무릎부상 경력에 대해 윌리엄스는 “무릎은 괜찮다. 감독님이 조절을 잘 해주신다. 연습할 때 심각한 문제도 없다.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는 오자마자 많이 뛰어야 했다. 이제 2년차라서 한국리그에 대한 이해가 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파울이 덜 불리는 것 같다. 몸싸움 에 대비해 터프하게 마무리하는 걸 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입단 후 윌리엄스는 체중이 5kg나 빠졌다고. 훈련이 유독 힘들기로 유명한 우리은행에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다. 윌리엄스는 김치 등 매운 한국음식을 못 먹어 더 힘이 든다고 한다.
그는 “한국리그가 빠른데 우리은행은 더 빠른 팀이다. 체중이 5kg나 빠졌다. 한국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정말 잘 먹더라. 난 매운 음식이나 해산물을 못 먹는다. 다행히 숙소 아주머니들이 내게 맞는 음식을 해주신다. 지금은 음식문제가 없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벌써 우리은행의 강훈련과 위성우 감독의 호통에 적응이 다 된 윌리엄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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