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UP' SK, 대역전패+전자랜드 약세 모두 격파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14 21: 26

상대 전적 열세, 직전 경기 충격패도 모두 극복했다. 문경은 감독의 자신감 불어넣기가 대성공을 거뒀다.
서울 SK는 14일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을 2차 연장 접전 끝에 92-87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직전 경기 DB전 대역전패 후유증을 극복하며 시즌 16승(6패)째를 거뒀다. 승률 7할2푼7리로 전주KCC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분위기는 SK보다 전자랜드 쪽의 우세로 점쳐졌다. SK의 충격패 여파가 남을 듯했다. SK는 12일 DB전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한 때 28점까지 앞서며 낙승이 점쳐졌으나 후반 들어 완전히 말렸다. 4쿼터 종료 직전 디온테 버튼에게 동점 3점슛 허용으로 연장까지 이어졌다. 결국 연장에서도 버튼을 막지 못하며 분패했다. 28점차 대역전패로 1위 자리를 빼앗겼다. 물론 지금의 순위가 큰 의미는 없다고 해도, 1패 이상의 충격일 수밖에 없었다.

물론 현재 순위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1패 이상의 충격이 남을 수밖에 없던 경기였다. 만일 이날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대역전패 후유증이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어느 때보다 승리가 절실했던 SK다.
그러나 맞상대가 전자랜드였다. SK는 지난 2015년 12월6일 패배를 시작으로 올 시즌 맞대결까지 전자랜드에게 홈 6연패를 기록 중이었다. 홈 전자랜드전 마지막 승리는 2015년 9월25일까지 거슬러야만 찾을 수 있었다. 그야말로 '천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분위기를 바꿔야 하는 SK로서는 쉽지 않은 상대와 마주한 셈이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문경은 SK 감독도 짐짓 염려의 목소리를 냈다. 문 감독은 DB전 충격패에 대해 "선수들이 가장 분할 것이다. 잠도 안 왔을 텐데, 이럴 때 훈련보다 중요한 건 자신감 회복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문 감독은 "외국인 선수와 코치진 포함 세 시간 정도 미팅을 가졌다. 처음에는 씩씩대던 선수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미소를 찾았다. 자신감을 되찾았다. 전날(13일) 연습 분위기도 좋았다"고 위안했다. 문 감독은 이날 경기 승리의 관건은 결국 자신감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분위기와 신뢰가 중요하다"고 거듭 되풀이했다.
반면,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어느 정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감독은 "이날도 SK전 강세를 이었으면 좋겠다. 이건 어디까지나 바람이다. 그간 기본적인 면에 충실했던 게 SK전 승리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선수단도 아무래도 SK전에 자신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최근 외곽슛이 안 좋은데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주문했다. 승리의 길은 여러 갈래다. 안 되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날 경기 키워드는 자신감이었다. 그 정면 충돌에서 웃은 건 전자랜드였다. 스코어보드가 말해주듯, 이날 양 팀은 저조한 득점에 시달렸다. SK는 1쿼터 야투 성공률 29%에 그쳤다. 1쿼터 야투 성공률 47%로 휘파람을 불었던 전자랜드는 2쿼터 17%로 정확도가 뚝 떨어졌다.
외인들도 영 힘을 못 썼다. 3쿼터까지 양 팀 합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외인은 SK 화이트 뿐이었다. 헤인즈가 7득점으로 침묵했고, 전자랜드는 브라운과 셀비가 나란히 9득점에 그쳤다.
난세의 영웅은 김민수였다. 김민수는 61-64로 뒤진 3분12초 전에는 한 점 차 승부를 만들었다. 김민수는 63-66으로 뒤진 2분15초 전,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 승부. 결국 연장까지 접어들었다.
김민수는 1차 연장에서도 72-72로 맞선 상황에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리드를 잡았다. 이때 잡은 리드는 뒤집어지지 않았다. 김민수는 3쿼터까지 4득점에 그쳤다. 2점슛 1번, 3점슛 6번을 시도했으나 성공시킨 건 3점슛 한 번 뿐이었다. 하지만 4쿼터에만 7득점을 몰아쳤다. 자신감을 가지라는 문경은 감독의 주문이 그대로 주효한 셈이었다. /ing@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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