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전자랜드에 2차 연장 혈투 끝에 진땀승을 거두며 직전 경기 대역전패 후유증을 털어냈다. 다시 공동 선두에 올라선 SK다.
서울 SK는 14일 잠실 학생체육관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을 2차 연장 접전 끝에 92-87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직전 경기 DB전 대역전패 후유증을 극복하며 시즌 16승(6패)째를 거뒀다. 승률 7할2푼7리로 전주KCC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반면, 전자랜드는 2연패에 빠지며 시즌 10패(12승)째를 기록했다. 승률 5할4푼5리로 안양KGC에게 공동 4위를 허용했다.
SK 승리 수훈갑은 단연 애런 헤인즈였다. 헤인즈는 23득점-16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김민수도 15득점-10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SK는 1쿼터 첫 3분30초까지 무득점에 그쳤다. 3점슛 한 번 포함 야투 다섯 개를 시도했으나 단 한 번도 림을 가르지 못했다. 그사이 전자랜드는 3점슛 1개 포함 9득점으로 달아났다. SK는 6분35초 전 화이트의 자유투 두 개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화이트와 정재홍이 미들슛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석 점 차로 쫓긴 전자랜드는 4분45초 전 정영삼의 자유투 두 개와 브라운, 정영삼의 미들슛으로 다시 달아났다. 반면, SK는 자유투로만 점수를 쌓을 뿐, 좀처럼 야투 득점에 실패했다. 1쿼터는 전자랜드의 23-15 리드.
전열을 정비한 SK는 2쿼터 들어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리바운드의 우위로 점수를 쌓은 SK는 5분49초 전, 김민수의 3점슛으로 한 점 차 추격했다. 이어 4분 남겨둔 28-29 상황에서는 헤인즈가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역전에 성공한 SK는 2분55초 전 최부경의 원핸드 덩크슛 득점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전반은 SK의 33-29 넉 점 차 리드로 마무리됐다.
3쿼터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전자랜드가 외곽 위주의 공격을 펼쳤고, SK는 화이트의 미들슛으로 맞섰다. 전자랜드는 38-41로 뒤진 3분35초 전, 정효근의 골밑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곧이어 셀비의 미들슛으로 역전. SK는 2분36초 전 안영준의 스틸에 이은 3점슛으로 44-42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헤인즈는 브라운의 골밑슛을 블록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그러나 전자랜드도 야금야금 추격했고, 16초 전 정효근의 자유투 득점으로 50-50 동점을 만든 채 3쿼터를 끝냈다.
4쿼터, SK는 헤인즈의 연이은 턴오버로 자멸하는 듯했다. 그러나 김민수가 분위기를 바꿨다. SK는 59-63으로 뒤진 4분27초 전,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3분 12초 전에는 김민수가 외곽슛으로 63-64, 한 점 차 승부를 만들었다. 김민수는 63-66으로 뒤진 2분15초 전,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정효근의 미들슛으로 리드를 잡았다. SK는 40초 전 헤인즈의 골밑슛 실패로 공격권을 내준 채 분위기를 빼앗겼다. 하지만 9.7초 전, 헤인즈가 자유투 두 개를 얻어냈고 모두 성공시키며 동점을 끌어냈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전자랜드는 연장 시작과 동시에 정효근이 5반칙 퇴장당하며 악재가 끼었다. SK는 72-72로 맞선 3분23초 전 김민수의 2점슛으로 리드를 잡았고, 헤인즈의 골밑슛으로 넉 점 차까지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2분 여를 남겨두고는 강상재마저 퇴장당했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 1분 여를 남겨두고 박찬희의 3점슛으로 79-79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8.4초를 남겨두고 박찬희가 패스 턴오버를 기록하며 추격하지 못했다. SK도 0.5초 전 헤인즈가 득점에 실패하며 2차 연장,
전자랜드는 2분28초 남겨둔 81-85 상황에서 정영삼의 3점슛으로 한 점 차를 만들었다. SK가 김민수의 미들슛으로 응수했으나 이번에는 김상규의 3점슛이 터지며 87-87 균형이 맞춰졌다. SK는 헤인즈의 골밑슛에 자유투 두 개를 묶어 넉 점 차로 달아났다. 10.1초 전에는 변기훈이 자유투 하나를 모두 꽂아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ing@osen.co.kr
[사진] 잠실학생체=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