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김윤석 "박종철 열사 형, 힘든 배역 맡아줘 고맙다고"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12.14 13: 56

김윤석이 대한민국 격동의 근현대사를 담아낸 영화 '1987'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 김윤석은 대공수사처 박 처장 역을 맡아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시대의 악역을 소화해냈다. 역사가 기억하고, 기억해야 할 실제 역사를 스크린에 옮겨내는 지금, 김윤석은 어느 때보다 가슴이 뜨겁다. 
김윤석은 "지난 1월에 박종철 열사 30주기 행사라 장준환 감독님이랑 저랑 같이 부산에 내려갔다 왔다. 박종철 열사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이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시더라"며 "제가 악역으로 나올 것 같다, 최선을 다해서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박종철 열사 형님이 '힘든 배역인데 맡겠다고 결정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특히 '1987'에는 故 이한열 열사와 민주화 운동을 함께 했던 '동지' 배우 우현이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김윤석은 "특히 우현 형님은 6.10 항쟁 때 이한열 열사와 함께 했던 분이다. 우현 형 얘기로는 집회가 끝나면 가방, 신발 이러면서 잃어버린 물건들을 찾아줬다고 하더라. 근데 타이거 운동화 한 짝을 찾아가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게 이한열 열사였다"며 "신촌에 가면 이한열 열사 박물관이 있다. 거기에 운동화를 실제로 재현해 놓고, 이한열 열사가 쓰던 실제 안경도 전시돼 있다. 이 영화를 최선을 다해서 안 만들 수가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 13일 진행된 시사회 이후 '1987'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2017년 이 시대에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를 가장 뜨겁게 담아낸 영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87'은 영화의 의미를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김윤석, 하정우, 유해진, 김태리, 박희순, 이희준 등 막강한 라인업이 뭉쳤고, 설경구, 강동원, 여진구 최고의 배우들이 특별 출연으로 의미를 더했다.
김윤석은 "시사를 보고 무엇보다 감독님이 정말 놓치지 않고 다 담아냈다는 생각을 했다. 무언가에 치우치지 않고 팩트에 대해서만 드라마틱하게 영화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제가 맡은 역할을 영화에 필요한 만큼은 제 스스로 한 것 같다. 같이 한 사람으로서 동료 의식을 느끼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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