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이 주목하는 로사리오의 반전 매력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2.14 13: 00

야구계의 속설 가운데 '발에는 슬럼프가 없다'는 말이 있다. 발빠른 선수가 많을수록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등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현대 야구에서 스피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한신 타이거스는 윌린 로사리오의 반전 매력을 주목하고 있다. 외국인 거포에 목마른 한신은 KBO리그에서 2년 연속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한 로사리오를 영입하면서 4번 중책을 맡기기로 했다. 한신은 로사리오의 정확성과 파괴력 뿐만 아니라 베이스 러닝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체구는 느림보 같아 보이지만 의외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로사리오는 올 시즌 이용규와 함께 팀내 도루 1위(10개)에 등극했다. 성공률은 66.7%에 이른다. 로사리오는 6월 9일 대전 삼성전서 한 이닝에 멀티 도루를 성공하기도 했다.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로사리오는 삼성 두 번째 투수 최충연에게서 중전 안타를 빼앗았다. 

누상에 나간 로사리오는 이성열이 헛스윙 삼진 당하는 사이 2루까지 내달렸다. 이에 삼성 벤치는 합의 판정을 신청했으나 판독 결과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다. 곧이어 이동훈 타석 때 3루를 훔쳤다. 5-8로 패하는 바람에 빛을 보지 못했지만 상대의 허를 찌르는 로사리오의 주루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7월 28일 대전 LG전서 8회 결승 득점을 올려 4-3 승리에 이바지했다. 3-3으로 맞선 8회 선두 타자로 나선 로사리오는 LG 세 번째 투수 신정락과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랐다. 김태균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원석 대신 양성우가 타석에 들어섰다. 로사리오는 볼카운트 2B0S에서 2루까지 전력을 다해 뛰었다. 최수원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양성우 또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최진행이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2루 주자 로사리오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로사리오의 반전 매력이 이끈 승리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상군 한화 감독 대행은 "도루 사인은 따로 내지 않았다. 윤재국 1루 베이스코치가 상대 투수 폼이 큰 것을 보고 사인을 낸 것"이라며 "로사리오는 느리지 않다. 마음먹고 뛰면 엄청 빠르다. 경기 후반 승부처에 로사리오가 나가면 굳이 대주자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물론 로사리오는 "도루 욕심을 내기보다는 부상없이 건강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사리오가 언제든 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에 큰 위협이 된다. 한신에게도 또다른 무기가 될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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