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갈수록 재밌다"..2막 연 '이판사판' 향한 달라진 반응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2.14 13: 15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이 반환점을 돌면서 더욱 탄탄해진 전개를 보여주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이판사판'은 오빠의 비밀을 밝히려는 법원의 자타 공인 '꼴통 판사' 이정주(박은빈 분)와 그녀에게 휘말리게 된 차도남 엘리트 판사 사의현(연우진 분)의 이판사판 정의 찾기 프로젝트로, 판사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그간 드라마와 영화에서 판사는 주변 인물로만 그려져 왔다. 법정에서 판결을 내려야 하는 인물로, 감정을 드러내서도 안 되며, 범인은 직접 잡으러 나설수도 없는 중립의 입장이기 때문에 검사, 변호사 등과 비교했을 때 드라마틱함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그렇기에 한국 드라마 최초로 판사의 이야기를 다룬 '이판사판'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법정에서 난동을 피우는 판사 이정주의 캐릭터 설정이 극 초반 시청자들의 공감 형성에 실패하면서 난항이 예상됐다. 여기에 극 중간 중간 등장하는 코믹 요소들이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아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판사판'은 촘촘하게 얽혀있는 각 인물들의 관계와 서사를 통해 조금씩 특별한 매력을 발현하고 있는 중이다. '꼴통 판사'라 불리며 실수 연발을 하던 이정주는 오빠 최경호(지승현 분)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됐다. 법관으로서 조금 더 진중한 태도로 사건에 접근해 깊은 인상을 남긴 것. 
사의현의 활약 역시 기대되는 대목이다. 사의현은 절대 중립을 지키는 판사로, 냉철한 판단력으로 재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연우진은 이런 사의현을 맞춤옷 입은 듯 연기해내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연기 잘하는 배우인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잘해낼 줄 몰랐다는 극찬이었다. 자문 판사와 현직 변호사 역시 박은빈과 연우진의 열연에 진심어린 칭찬을 전하기도 했다. 
또 이들은 현직 판사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작가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초반에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알고보니 실제로 법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이었던 것. 높은 완성도를 위해 열심히 사전 준비를 했던, 그리고 실제 벌어졌던 사회 문제를 녹여내는 일을 녹여내며 경각심을 일깨우려 했던 작가의 노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빛이 나고 있다. 
여기에 동하, 김해숙, 이덕화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니 '이판사판'이 갈수록 재미있어지고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판사판'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며 감춰진 진실에 더욱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판사가 내린 판결로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법관의 책임감이 얼마나 무거운지를 너무나 잘 보여주고 있는 '이판사판'이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좋은 이야기를 담아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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