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삿포로 수호신' 구성윤, 고향 포항 지킴이... 1000만원 쾌척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2.14 11: 11

'삿포로 수호신' 구성윤(23, 콘사도레 삿포로)이 지진 피해를 입은 포항을 방문해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구성윤은 13일 오후 경북 포항시 독도체험수련관에 마련된 지진피해대피소를 방문했다. 이곳에 머물고 있는 20여 명의 어린이들에게 경기 중 자신이 직접 착용한 축구화와 골키퍼 장갑에 친필 사인을 해 전달하고 격려하는 한편, 지진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구호 성금으로 1000만 원을 쾌척했다.
포항은 구성윤의 고향. 그리고 축구를 시작한 도시다.  구성윤은 "중학생 시절이던 2002년에 월드컵 4강 영웅 이운재 코치님이 직접 착용한 골키퍼 장갑을 선물로 받고 프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면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고향의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새로운 꿈을 심어주고 싶어 지진피해대피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이강덕 포항시장에겐 올 시즌 직접 입고 뛴 소속팀 콘사돌레 삿포로 골키퍼 유니폼에 사인해 전달했다.

구성윤은 올 시즌 5차례나 라운드별 베스트 GK에 선정되며 콘사도레 삿포로의 1부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구성윤은 일본 J리그 상위권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일본 축구전문지 '사커 다이제스트'는 "J리그에서 한국인 골키퍼들의 몸값이 오르고 있다"면서 "일본 축구에 완벽히 적응한 구성윤은 상위권 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미 우승권 강호 가시마 앤틀러스로부터 두 차례 영입 제안을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구성윤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조성문 SS스포츠 대표는 "(구)성윤이가 오랜 일본 생활을 통해 지진의 공포를 잘 안다"면서 "처음 겪은 큰 지진으로 놀라고 지친 어린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올 시즌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고향인 포항으로 달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윤이가 쾌척한 지진피해 복구 성금 1000만원은 삿포로돔을 홈구장으로 쓰는 프로스포츠 두 팀(콘사돌레 삿포로, 니혼햄 파이터스) 선수들 중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지는 '삿포로돔 MVP' 상금(100만엔) 전액"이라면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상금인 만큼,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향을 위해 쓰겠다고 결심한 것"이라 덧붙였다. / 10bird@osen.co.kr
[사진] SS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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