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성철벽' 달튼-'2골 작렬' 김상욱, 우연이 아닌 '실화'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7.12.14 12: 43

'금성철벽' 맷 달튼과 '아시아 최고' 김상욱(이상 안양 한라)의 선전이 백지선호의 혈전을 이끌었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VTB 아이스 팰리스에서 열린 2017 유로하키투어 채널원컵 개막전에서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랭킹 1위 캐나다에 2-4로 석패했다.
한국은 출전 선수 25명 중 23명이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출신으로 구성된 캐나다를 상대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한국은 2피리어드 10분이 경과할 때까지 2-1로 경기를 리드하고 종료 32초 전까지 한 점 차 승부를 펼치는 등 잘 싸웠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세계최강 캐나다와 혈전을 펼치는 데 가장 큰 원동력은 귀화 선수들과 국내선수들의 조화였다. 특히 아시아리그에서 경험이 큰 보탬이 됐다.
▲ '금성철벽' 맷 달튼
경기 시작과 함께 골리 달튼은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달튼의 경기력이 문제가 아니었다. 수비수 서영준이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면서 캐나다에게 기회가 생겼다. 현재 러시아대륙간리그(KHL) 바리스 아스타나에서 뛰고 있는 맷 프래틴은 한때 LA 킹스와 컬럼버스 블루재키츠에서 뛰었던 선수. 기회를 놓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추가 실점은 한국의 숏핸디드(페널티로 인한 수적 열세) 상황에서 나왔다. 치열한 경기를 펼쳤고 달튼의 선방은 이어졌다. 이날 달튼은 캐나다가 시도한 56개의 슈팅 중 53개를 막아냈다. 특히 캐나다는 골문으로 향한 슈팅이 49개였다. 달튼의 선방률은 93.75%였다. 캐나다 골리 밴 스크리븐스가 기록한 85.71%보다 높았다. 확률만 놓고 본다면 달튼은 조국 캐나다의 골리보다 더 높은 방어율을 기록했다. 기록적으로 뛰어난 것뿐만 아니라 달튼은 온 몸으로 막아내며 백지선호의 선방을 이끌었다.
이미 달튼은 아시아리그서 최고의 골리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최고 골리로 인정 받았다. 달튼은 NHL 보스턴 브루인스를 거쳐 세계 2위 리그인 KHL에서 3년을 뛴 뒤 2014년 7월 국내 실업팀 안양 한라에 입단했다. 그는 안양 한라를 아시아 최고로 이끌었다. KHL에 이어 안양 한라에서의 경험이 그를 캐나다와 경기서도 선방을 펼치게 이끌었다.
▲ 우연이 아닌 김상욱의 2골
2011년 안양 한라에 입단한 김상욱은 곧바로 신인왕을 수상했다. 그리고 아시아리그 MVP까지 수상하며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다. 김상욱은 지난 시즌 최다 포인트, 어시스트 그리고 베스트 포워드까지 4관왕을 달성해 득점을 제외한 포워드 부문의 모든 상을 휩쓸며 아시아 최고의 포워드로 각광을 받았다.
김상욱은 0-1로 뒤진 1피리어드 5분 1초 형인 김기성과 함께 선제골을 합작했다. 공격 지역 중앙으로 단독 돌파한 김기성이 시도한 슈팅이 캐나다 골리의 패드에 맞고 리바운드된 퍽을 뒤따라간 김상욱이 침착하게 골로 연결한 것.
또 김상욱은 1피리어드 17분 44초 역전골을 터트렸다. 공격지역 오른쪽 페이스오프 서클에서 마이크 테스트위드가 강한 슈팅을 날렸고 문전에 도사리던 김상욱이 재치있게 스틱으로 퍽의 진행 방향을 바꿔 캐나다 골 네트를 흔들었다.
아시아리그서 최고의 포워드로 자리잡은 김상욱은 캐나다를 상대로도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 결과 비록 현재 최고 수준의 캐나다 선수들은 아니지만 한 수 위의 KHL 출신 선수들을 상대로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2골을 기록했다.
달튼과 김기성 모두 아시아리그의 활약을 바탕으로 얻어낸 경험에서 좋은 성과를 만들어 냈다. 아이스하키 불모지이지만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안양 한라 소속인 둘의 맹활약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을 위해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  10bird@osen.co.kr
[사진] 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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