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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유력' 박용택, "KIA 위주 시상식, 너무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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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익래 기자] 8년 만에 우승을 달성한 KIA가 각종 시상식을 휩쓸었다. 1994년 이후 우승이 없는 LG 선수들로서는 부러울 수밖에 없다. 사실상 캡틴이 확정적인 박용택이 이에 대한 부러움으로 이듬해 성적 욕심을 대신 전했다.

KIA는 올해 정규시즌 1위에 오른 뒤 두산과 한국시리즈도 4승1패로 제압했다. 투타 모두에서 시즌 내내 꾸준히 강했다. '8년만의 V11'을 이끈 선수단이기에 시즌 후 각종 시상식에서 이름이 불리고 있다. 멀리 갈 필요 없이, 13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KIA는 양현종(투수), 안치홍(2루수), 김선빈(유격수), 최형우, 로저 버나디나(이상 외야수) 등 다섯 명을 배출했다. 총 열 자리 중 다섯 자리를 KIA가 독식했다. 양현종은 이날 골든글러브와 골든포토상을 수상하면서 전대미문의 시상식 13관왕에 올랐다.

한 팀으로 쏠린만큼 다른 9개 구단의 수상 기회는 사라졌다. 가을야구에 실패한 LG 역시 마찬가지였다. LG는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박용택(지명타자) 한 명만이 수상했다. 시상식장에서 만난 박용택은 "아무도 행사장에 오지 않으려고 했다. 억지로 유강남만 끌고 왔다"고 입을 열었다. 박용택은 "시상식에 나 혼자 온다는 건 LG가 바른 길로 가고 있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우리 팀에도 오지환 같은 젊은 친구들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본인의 수상 여부와 상관 없이 행사장에 와서 축하해주는 게 맞다. 또, 시상식장에 와야 그 무대에서 상을 받는 자신을 상상하게 된다. 나도 어릴 때 그랬다. 못 받으면 비참하고 울컥하는 게 생긴다. 그게 동기부여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박용택은 2018시즌 LG의 주장이 사실상 확정적이다. 당초 신임 주장 후보로는 박용택을 비롯해 정성훈, 손주인, 이병규이 있었다. 하지만 정성훈이 방출됐고, 손주인과 이병규는 2차 드래프트로 팀을 떠났다. 남은 후보는 박용택 뿐이다. 그는 "이제 와서 후보를 추가하는 것도 명분에 안 맞지 않나"라며 주장직이 유력하다는 데 동의했다. 박용택이 완장을 찬다면 2011년 이후 7년만의 주장이 된다.

예비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드러냈다. 박용택은 이견없이 지명타자 부문 황금 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올 시즌 KIA 우승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끼리 얘기로 '온통 KIA판'이다. 너무 부럽다"며 수상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내년 시즌 우리 LG도 열 명 정도 골든글러브 후보에 올라오게끔, 좋은 팀 분위기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이면 박용택은 한국나이 40세에 접어든다. 불혹.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 스윙을 보여주는 박용택이지만 쌓여가는 숫자를 마냥 무시할 수 없다. 박용택은 "요즘 10개 구단 전체적으로 조금 더 젊고, 어린 친구들을 미는 분위기가 있다"며 "불혹은 어떤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로 알고 있다. LG 잘 이끌어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며 수상 소감을 마쳤다.

박용택은 일전에 '점점 맥주 한 잔 같이 할 선수들이 없어진다'는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이병규와 이진영, 정성훈이 차례로 팀을 떠났다. 박용택은 "오히려 더 야구만 하게 된다"라고 너스레를 떤 뒤 "이제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몸 관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 일전에 (이)호준이 형이 '베테랑은 감기도 걸리면 안 된다. 아프지도, 다치지도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부 조심 중이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2018년 류중일 신임 감독과 박용택 신임 캡틴이 이끄는 LG는 어떤 모습일까. 박용택이 꿈꾸는 대로 열 명 정도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오르게 된다면, 그야말로 대성공이 될 전망이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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