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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터 감독 아쉬움, “박병호에 감사, 좋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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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KBO 리그 유턴을 선언한 박병호(31·넥센)에 대해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이 아쉬움을 드러냈다.

몰리터 감독은 14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파이어니어 프레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박병호에 대한 질문에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였을 때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고 운을 떼면서 “박병호가 더 인상적인 활약을 남기지 못한 것에 대해 실망한 기색을 읽을 수 있었다”고 면담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가 이곳에서 한 것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다”면서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박병호를 떠올렸다. 몰리터 감독은 “첫 해에는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었다. 그가 지난 스프링캠프를 즐겼다고 생각한다”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2016년 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는 2년 만에 KBO 리그 유턴을 결정했다. 첫 시즌 초반에는 가공할 만한 힘을 보여주며 12개의 홈런을 치는 등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져 결국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손목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접었다.

절치부심했지만 시련은 끊이지 않았다. 박병호에 대해 신뢰하지 않았던 미네소타의 새 수뇌부는 2017년 스프링캠프 직전 박병호를 양도선수지명(DFA)하며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에도 불구하고 40인 재진입에 실패했고, 이후 마이너리그 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시즌 구상이 완전히 꼬인 끝에 내내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몇 안 되는 구단 내부 지지자였다. 마이너리그에 내려간 박병호와 그래도 꾸준히 연락을 취하며 안부와 상태를 물었다.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의 힘을 아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수 구성에 감독이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운 MLB 무대다. 수뇌부가 박병호를 구상에서 제외한 상황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결국 미네소타의 전력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직시한 박병호는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는 남은 2년간의 보장 연봉을 포기하는 대신 더 안정된 환경인 넥센으로의 복귀를 결정했다. 아직 서류 작업이 완벽하게 끝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지 언론은 미네소타가 박병호의 결별에 큰 변수는 없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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