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GG] 올해도 우승프리미엄+인기투표, 변함없었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13 18: 21

2017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상자 10명이 모두 발표됐다. 매년 포지션별로 최고의 선수를 뽑는 골든글러브 수상 결과가 나오면 우승 프리미엄과 스타 이름값, 애국심의 '인기 투표' 이야기가 나온다. 객관적인 성적에 비해 아쉽게 수상을 놓치는 선수도 있었다.
올해도 우승 프리미엄, 인기투표 성향이 두드러졌다. 13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통합 우승팀 KIA는 5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양현종(투수), 안치홍(2루수), 김선빈(유격수), 최형우, 버나디나(이상 외야수) 등이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지명타자에서 나지완이 고배를 마셨지만, 격전지로 뽑힌 2루수와 유격수, 외야수에서는 승자가 됐다. 
외야수에서 버나디나는 190표를 얻어 손아섭(224표) 최형우(215표)에 이어 3번째로 황금장갑을 수상했다. 약물 전력이 있는 김재환(140표), 쟁쟁한 성적을 기록한 박건우(99표), 나성범(66표)를 제쳤다. 버나디나는 득점 1위(118개) 도루 2위(32개), 안타 5위(178개) 타율 16위(.320) 에 올랐다. '100타점-100득점'과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두산의 김재환은 최다안타 2위, 타점-출루율-장타율은 3위였다. 홈런 공동 3위(35개), 득점 4위, 타율 7위로 전부문에서 활약했다. 박건우는 타율 2위(0.366), 출루율(0.424)과 장타율(0.582) 6위를 차지했다. 나성범은 타율 4위(0.347), 장타율 5위(0.584), 출루율 9위(0.415)의 고른 활약을 펼쳤다. 김재환이 약물 전력이 있지만, 박건우, 나성범과의 표 차이는 성적 이상으로 커 보였다. 
2루수는 팽팽했다. 안치홍이 140표를 얻어 박민우(134표)를 따돌렸다. 안치홍은 올 시즌 132경기서 타율 3할1푼6리, 21홈런, 93타점을 기록했다. 박민우는 106경기서 타율 3할6푼3리, OPS 0.913을 기록했다. 부상으로 규정타석을 간신히 넘겼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소였지만 WAR은 4.69로 안치홍(4.33)에 비해 높았다. 
유격수 후보에서 성적을 보면 김하성과 김선빈의 접전이었다. 김선빈은 137경기서 타율 3할7푼(176안타) 5홈런 64타점으로 타격왕에 올랐다. 김하성은 141경기서 타율 3할2리, 23홈런, 114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전체 4위였고, 유격수로 100타점을 유일하게 넘긴 생산력이 돋보인다.
그러나 표 차이는 김선빈이 253표, 김하성이 86표로 압도적이었다. 지난 2년간 우승팀 유격수 김재호(두산)에게 밀렸던 김하성은 올해도 우승팀 유격수에게 큰 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1루수 부문에선 이대호가 '애국심' 표심으로 외국인 선수들을 제치고 수상했다. 1루수 부문은 후보들이 쟁쟁해 격전지로 예상됐다. 오재일(두산)을 제외하곤 네 명의 후보가 3할-30홈런-100타점은 기본이다. 
이대호(롯데)는 142경기에서 타율 3할2푼 173안타 34홈런 111타점 OPS .924를 기록했다. 로사리오(한화)는 119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37홈런 111타점 OPS 1.075를 기록했다. 러프(삼성)는 134경기에서 타율 3할1푼5리 31홈런 124타점 OPS .965이다. 타점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스크럭스(NC)는 115경기에서 타율 3할 35홈런 111타점 OPS .997이다.
이대호가 타율, 홈런, 타점에서 고른 활약을 했으나 객관적인 기록에선 로사리오의 파워가 돋보였다. 로사리오는 홈런이 가장 많고, 장타율은 .661로 유일하게 6할대다. OPS가 1.075로 경쟁자들을 크게 앞선다. WAR은 5.25로 1루수 중 가장 높았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가 표심에선 외국인 타자들보다 유리해 보였고, 투표인단은 객관적인 성적보다는 주관적인 표심을 행사했다. 이대호는 154표를 얻어 로사리오(118표), 러프(53표), 스크럭스(17표) 등을 제쳤다. 이대호는 "수상을 예상하지 못해서 나비 넥타이를 못 매고 왔다"며 "5년 동안 외국에 있다가 한국이 그리웠다. 이 상을 받으니 한국 오니 잘 했다 생각한다. 복귀하게 도와준 롯데 관계자, 감독님, 코치님, 팬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지명타자에선 박용택이 184표를 얻어 수상자가 됐다. 박용택은 138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4리 175안타 14홈런 90타점 83득점 4도루 장타율 .479 출루율 .424를 기록했다. 나지완은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리 138안타 27홈런 94타점 85득점 장타율 .534 출루율 .405를 기록했다. 홈런, 타점은 박용택보다 앞섰다. 
그러나 투표 수에서는 나지완은 78표에 그쳐, 올해를 끝으로 은퇴하는 이승엽(79표)에게도 뒤졌다. /orange@osen.co.kr
[사진] 삼성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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