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을 에이스로 각성시킨 김주성의 한마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13 07: 10

“네가 에이스라면 팀에 훨씬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두경민이 각성한 에이스로서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다. 원주 DB는 1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판 프로농구’ 3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서울 SK를 95-94로 제압했다. DB는 15승 6패로 SK와 함께 공동 2위가 됐다. 선두는 KCC(16승 6패)다. 
짜릿한 뒤집기였다. DB는 전반전 이미 28-54로 26점을 뒤져 패색이 짙었다. 주포 디온테 버튼이 전반전 무득점에 그친 영향이 컸다. 추격의 시발점은 두경민이었다. 그는 3쿼터에만 3점슛 4개를 포함, 무려 14점을 몰아쳤다. 두경민이 각성하자 버튼도 터졌다. DB는 4쿼터 종료직전 터진 버튼의 동점 3점포로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전서 두경민은 과감하게 3점포 두 방을 터트렸다. 여기에 버튼이 역전 끝내기 3점포를 터트려 쐐기를 박았다. 두경민은 28점, 3점슛 8/11로 터졌다. 버튼은 18점, 16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 2블록슛으로 대활약했다.
경기 후 두경민과 버튼이 나란히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임했다. 두경민은 “내가 잘될 때 내가 4쿼터에 해결한다. 우리 팀에서 정말 중요할 때 해줄 선수가 버튼이다. 3쿼터까지 버튼의 체력을 안배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그 부분을 생각했다. 버튼이 후반전 힘을 냈다”며 웃었다.
DB는 큰 점수차로 뒤지며 후반전을 맞았지만 전혀 전투력이 줄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날뛰었다. 두경민은 “KCC전에서 중요한 순간에 에러를 했다. (김)주성이 형, (윤)호영이 형이 ‘우리 팀에서 에이스라고 칭하는 선수가 너다. 너도 나름 책임감을 갖고 있겠지만 그 배로 더 가져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다. 오늘 2쿼터를 쉬어 너무 미안했다. 기회를 놓칠 때마다 포기하지 않고 내 자신을 되돌아봤다”면서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범 감독의 한마디도 두경민을 각성시켰다. 두경민은 “감독님을 처음 뵙는데 선수들 다 있는 저녁에 부르셨다. 나보고 ‘에이스를 해봐야하지 않겠어?’라고 하셨다. 놀리시는 줄 알았다. 내가 여기까지 온 것은 다 감독님 덕분이다. 올 시즌 끝나면 군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며 이상범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DB는 과연 어디까지 갈까. 이상범 감독은 “나도 솔직히 모르겠다. 백지상태에서 그림을 그려가고 있다. 어떤 그림이 될지 모르겠다. 가능성만 보고 간다.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두경민은 “지금 페이스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26점 더블스코어가 벌어져도 따라갔다. 윤호영, 김주성 형의 힘도 있다. 준우승 했을 때보다 지금 분위기가 더 좋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잠실학생=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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