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MLB) 오프시즌의 최대 ‘판매상’으로 떠오른 마이애미가 추가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대세로 굳어지고 있다. 올스타급 외야수인 마르셀 오수나(27)와 크리스티안 옐리치(26) 또한 타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이애미 지역 언론, 메이저리그(MLB.com) 공식 홈페이지 등 미 언론들은 “마이애미가 오수나, 옐리치, 그리고 타자와 준이치의 트레이드에 관심이 있다”고 13일(이하 한국시간) 보도했다. 특히 오수나와 옐리치는 트레이드 시장에 나온다면 타 팀의 관심을 끌 만한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제 막 전성기를 열어젖힐 법한 젊고 매력적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오수나는 일찌감치 트레이드 가능성이 불거진 외야수다. 현지에서는 콜로라도, 토론토, 텍사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등 적어도 6~8개 구단 정도가 오수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오수나는 올해 159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 OPS(출루율+장타율) 0.924, 37홈런, 124타점으로 폭발하며 2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됐다.
오수나는 올해부터 연봉조정자격을 얻기 때문에 아직은 연봉적인 부담도 크지 않다. 반대로 마이애미는 아직 2년을 더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오수나에 비싼 가격표를 붙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더 주목받는 선수가 바로 옐리치다. 옐리치는 2021년까지 4325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으며, 2022년에는 1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있다. 구단 친화적인 계약으로 장기보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옐리치도 올해 156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 OPS 0.807, 18홈런, 80타점을 기록했다. 옐리치는 중견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비적인 가치가 더 크다. 옐리치는 2014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2016년에는 실버슬러거를 따내는 등 공·수 모두에서 균형이 잡힌 선수로 평가된다.
MLB.com도 “옐리치에 적어도 10개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서 뜨거운 관심을 대변했다. 애리조나, 애틀랜타, 세인트루이스 등이 해당 팀으로 알려졌다.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오수나와 옐리치까지 트레이드된다면 마이애미의 강력한 외야(오수나-옐리치-스탠튼)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다만 두 선수를 모두 트레이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애미는 새 구단 수뇌부 체제가 들어선 이후 팀 연봉을 줄이기 위한 트레이드에 나서고 있다. 이미 디 고든이 시애틀로, 간판인 지안카를로 스탠튼이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이미 두 선수의 트레이드로 내년 기준 3000만 달러 이상의 넉넉한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옐리치까지 트레이드된다면 마이애미의 팀 연봉 구조 조정은 사실상 끝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오수나(왼쪽)-옐리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