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투깝스' 조정석vs'의문' 윤균상, 하드캐리만으론 부족해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2.12 09: 50

'투깝스' 조정석과 '의문의 일승' 윤균상이 '하드캐리' 열연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적으로는 크게 웃지 못하고 있는 상황. 게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만족스럽지 못한 전개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는 7.1%, 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SBS 월화드라마 '의문의 일승'은 6.4%, 7.8%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근소한 차이로 '투깝스'가 1위 탈환에 성공하긴 했지만, 두 드라마 모두 한 자리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깝스'는 뺀질이 사기꾼 영혼이 들어온 정의로운 강력계 형사와 까칠한 여기자가 펼치는 판타지 수사 로맨스 드라마로, 조정석이 1인 2역 열연을 펼치고 있다. 열정적인 형사 차동탁일 때와 사기꾼 공수찬(김선호 분)의 영혼이 빙의되었을 때를 완벽하게 구분지어 연기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고 있는 것. 디테일의 장인이라 불릴 정도로 놀라운 연기 내공을 뽐내왔던 조정석의 진가를 재확인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선호 역시 맛깔스러운 연기력으로 조정석과 쫄깃한 연기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빙의가 된다는 설정으로 인해 조정석이 소화해야 하는 분량이 워낙 크기 때문에 '조정석 하드캐리'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 게다가 지난 방송에서 조정석은 차동탁의 몸에 빙의해 뒤통수를 치는 공수찬을 능청스럽게 연기해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투깝스'는 다소 올드한 상황과 대사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재미를 주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 특히 혜리가 연기하고 있는 송지안이라는 캐릭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겉돌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여고생들을 이용한 범죄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을 외모로 평가하는 듯한 대사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어 불쾌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의문의 일승' 역시 윤균상 하드캐리다. 누명 쓴 사형수가 가짜 형사 오일승이 되어 숨어 있는 적폐들을 쳐부순다는 내용을 담은 '의문의 일승'은 매회 오일승이 된 김종삼(윤균상 분)의 의기가 그려지고 있다. 현재 비자금 천억 사수를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긴 김종삼은 믿었던 강철기(장현성 분)에게도 배신을 당했다. 
가까스로 죽을 고비에서 벗어난 김종삼은 다시 천억을 빼돌려 김윤수(최대훈 분)에게 이를 넘기려 했지만, 이번에는 동생 딱지(전성우 분)가 인질로 잡히고 말았다. 위기를 벗어나면 또 위기가 찾아오는 패턴이 몇 회째 반복되고 있는 것. 
사건을 해결하고 적을 무찔러야 하는 장르물에서 위기의 반복과 허를 찌르는 반전은 당연히 등장해야 하는 요소이긴 하지만, '의문의 일승'은 김종삼이 오일승이 된 후 속시원한 전개가 이어지지 않아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윤균상은 뛰고 구르면서 기대 이상의 열연을 펼치고 있지만, 워낙 통쾌한 맛이 없다 보니 이마저도 밋밋하게 느껴질 정도다. 지금이야말로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parkjy@osen.co.kr
[사진] 각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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