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초행', 주먹다짐 없어도 긴장감 팽팽한 작품" 극찬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12.12 09: 16

 봉준호 감독이 영화 ‘초행’(감독 김대환)을 호평했다.
‘초행’은 동거를 하고 있는 지영과 수현이 결혼을 생각할 시기가 찾아오면서 서로의 가족들을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랜 연인이 겪는 상황과 감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공감도를 높인다.
지난 8일 인디스페이스에서 봉준호 감독이 진행을 맡고 김대환 감독이 참여하는 GV가 개최됐다. 영화를 두 번이나 관람한 봉준호 감독은 “섬세하고 한국적 디테일로 충만한 영화다. 칼부림이나 주먹다짐이 하나도 없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면서 긴장감이 팽팽한 작품”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첫 번째 질문으로 “영화의 상당수가 롱테이크 장면으로 이루어졌는데 어떻게 배우들에게 즉흥 연기를 지시했나”라고 묻자 김대환 감독은 “몇몇 대사를 정해진 타이밍에 던지도록 하고 나머지는 배우들에게 맡겼다. 테이크를 거듭하면서 좋은 것들을 취하고 버릴 것들을 버리면서 타이밍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장면을 만들었다”고 자신의 연출론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이러한 연출 방법은 결코 쉽지 않다. 같은 감독끼리 공유 좀 하자”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새벽은 묘하고 좋은 배우다. 상대 배우, 카메라, 그리고 관객을 압도하는 아우라가 있다”면서 “조현철은 캐릭터의 능청스럽고 수다스러운 모습을 능동적으로 사랑스럽게 표현했다”고 두 배우의 연기에 대해 극찬했다. 뿐만 아니라 “영화 내에서 세밀하게 짚어가야 할 부분이 많아서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다”고 ‘초행’에 대한 디테일하고 흥미진진한 대화를 이어나가며 1시간 30분 동안 GV를 진행했다.
이튿날인 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김대환 감독과 장우진 PD가 함께하는 GV가 개최됐는데,이 자리에서 장우진 PD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분위기에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번에 ‘초행’을 촬영하면서 스태프와 배우들끼리 웃으면서 작업을 해서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초행’은 찍으면서 고민을 많이 했고 감독이 처음으로 즉흥 연출을 시도했던 작품이기에 초반에는 힘들어하기도 했다. 하지만 감독이 좋은 자극을 받기 위해 용기를 주었고, 동시에 괴롭히기도 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고 영화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영화인들과 함께 한 릴레이 GV를 성황리에 마치며 영화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초행’은 극장에서 절찬리 상영 중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인디플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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