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후보가 발표된 가운데 배우 게리 올드만이 생애 첫 후보 지명이 돼 화제다.
내년 1월 7일 열리는 제 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11일(현지시각) 각 부문의 후보자(작)을 발표했다.
드라마 남우주연상 부문에는 '다키스트 아워'의 게리 올드만을 비롯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멧, '팬텀 스레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더 포스트'의 톰 행크스', '이너 시티'의 덴젤 워싱턴이 이름을 올렸다. 쟁쟁한 명배우들의 향연이라 할 수 있다.
이 중 특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게리 올드만. 다수의 명작을 보유한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에도 불구하고, 그는 메이저 시상식과 인연이 거의 없었다. 지금껏 아카데미 시상식에 딱 한 차례 후보 지명된 것이 전부다.
그는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시상식의 후보에 올랐던 바다. 하지만 당시 수상의 영광은 '아티스트'의 장 뒤자르댕에게 내줬다.
영국 출신으로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한 그는 '시드와 낸시', '레옹', '제5원소', '주홍글씨', '다크나이트' 등 다양한 장르물과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시네필과 대중의 사랑을 골고루 받았다. 이런 게리 올드만인 만큼 메이저 시상식에서 홀대를 받는 것이 아니냐는 아쉬움을 담은 목소리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번 골든글로브 후보 지명은 남다른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게리 올드만을 후보 등극시킨 영화는 워킹 타이틀의 신작 '다키스트 아워(Darkest Hour)'. 극 중 그는 실존 인물인 윈스턴 처칠 역을 연기한다. 공개된 스틸 속 특수분장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이 작품은 1940년대를 배경으로 2차 세계 대전 중 처칠이 수상이 되는 과정과 진실에 직면하는 모습을 그렸다. '오만과 편견',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사랑에 대한 모든 것'의 안쏘니 맥카튼이 각본을 맡았다. /nyc@osen.co.kr
[사진]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