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다니엘과 백진희 주연 KBS2TV 드라마 '저글러스(연출 김정현,극본 조용)'가 매회 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듯 유쾌하고 재미있는 내용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식상하지 않은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11일 방송된 '저글러스'에서는 남치원(최다니엘 분)과 좌윤이(백진희 분)의 기막힌 인연이 그려졌다. 치원과 윤이가 집주인과 세입자 관계로 만나게 된 것.
이날 방송에서 치원은 윤이를 계속 밀어내려고 했지만, 윤이는 치원의 '껌딱지'가 되려는 근성을 보였다. 치원에게 스크랩을 전달하기 위해 복사를 하고 부재중 전화를 체크해두고, 쓰기 편하도록 연필을 미리 깎아놓는 등 철저히 비서의 임무를 다한 것. 더불어 자신은 비서가 필요없다고 부서 이동을 하라고 말한 치원에게 윤이는 "부서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분명히 했다.
윤이는 끝까지 치원의 비서가 되기 위해 열을 올린 것. 만취한 윤이는 치원을 택시기사로 착각하며 치원의 욕을 하면서도 "열심히 할거다"는 말을 남겨 치원을 먹먹하게 하기도 했다.
지성이면 감천, 치원은 자신도 모르게 윤이에게 조금씩 시선이 갔는데, 자신의 물건은 만지지도 못하게 하던 치원은, 윤이에게 연필을 넘겨주면서 연필심을 깎아주는 윤이를 묘한 눈빛으로 지긋히 바라보기도 했다.
게다가 방송 말미에는 치원이 윤이가 살고 있는 2층집의 세압자로 들어오게 된 기막힌 모습이 그려졌다. 주말 달콤한 늦잠을 청하고 있던 윤이는 새로 온 세입자가 진행하는 공사 소리에 잠을 깼고, 분노에 차 세입자의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도가 지나쳤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윤이의 앞에 등장한 사람은 치원이었다. 치원은 현실을 믿지 않는 윤이에게 “이거 꿈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상무님 왜 거기서 나와?'란 말이 절로 나오는 장면이었다.
이를 두고 무리한 설정이란 반응도 있지만 이 시트콤 같은 설정을 어떻게 극의 성격에 맞게 풀어낼 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이에 서막을 올리게 된 로맨스의 시작도 지켜볼 만 하다. '저글러스'만의 통통튀는 전개를 기대해 본다. / nyc@osen.co.kr
[사진] KBS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