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사랑하는 사이' 이준호와 원진아가 첫 주연작의 스타트를 성공적으로 끊었다. 80분의 영화 같은 스토리에 푹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 넘치는 연기력을 드러낸 것.
지난 11일 오후 첫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유보라, 연출 김진원) 1화에서는 쇼핑몰 붕괴 사고로 인해 트라우마를 겪는 하문수(원진아 분)와 이강두(이준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작은 배역부터 천천히 올라온 이준호는 지난 3월 종영한 KBS 2TV '김과장'으로 큰 호평을 얻은 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첫 주연이라는 무게를 견뎌야 했다. 그에게 거는 안팎의 기대가 컸던 상황.
그 기대에 부응하듯 지난 드라마들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며 첫 방송만으로도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그가 연기하는 이강두는 과거 쇼핑몰 붕괴 당시 다리를 다친 고통과 더불어 사고 당시를 악몽처럼 꾸는 정신적인 트라우마를 동시에 갖고 있다. 또한 예고편을 통해서 그가 '헛것을 본다'는 정보가 추가됐다.
강두 역은 공사판을 전전하며 살아가고 있으며, 어디서도 기죽지 않으며 할 말은 하고 살아 싸움이 끊이질 않는 거친 성격을 갖고 있다. 동시에 과거의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아픔까지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해야 한다. 이준호는 시시때때로 달라지는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끝까지 몰입시켰다.
원진아는 다수의 영화에 출연한 경험이 있지만 드라마는 처음이다. 특히나 첫 도전에 주연까지 맡게 돼 부담이 상당할 터. 낯선 얼굴에 왜 원진아를 선택했느냐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맡은 하문수 역은 쇼핑몰 붕괴 당시 어린 동생과 떨어져 있어 홀로 살아남은 죄책감에 살아가는 캐릭터다. 그녀 역시 강두처럼 창문이 없는 곳을 답답해하며 엘레베이터도 타지 못하고, 사고 당시의 꿈을 반복해서 꾸는 등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다.
자신보다 고통스러운 엄마를 다독이는 터라 내색을 하지 못해도 마음 깊숙이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 원진아의 눈빛과 차분한 발성 등이 왜 그녀를 선택했는지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같은 상처를 입은 두 남녀가 만나 어떻게 상처를 치유해 나갈지 기대되는 가운데, 두 배우가 펼칠 몰입감 넘치는 연기에 대한 믿음을 첫 방송부터 강력하게 심어준 바다. / besodam@osen.co.kr
[사진] '그냥 사랑하는 사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