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온 스타셰프 고든 램지가 별을 달았다.
11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는 3주년 특집 스페셜 셰프로 고든 램지가 출연했다.
고든 램지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런던에서 일하는 셰프들 중에서 6명이 한국인이었다. 본고장에서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며 20년 전부터 한국 음식을 사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냉장고를 부탁해’ 섭외에 응한 이유로는 “수많은 경쟁 속에 살았다. 경쟁을 사랑한다. DNA 안에 있다. 해보자”며 호쾌하게 답했다.
본격적으로 대진표가 결정되기 전부터 고든 램지와 이연복 셰프의 경쟁 구도가 펼쳐졌다. 고든 램지는 이연복에 대해 “너무 여유로워서 방금 은퇴한 분처럼 보인다”고 도발했고, 이연복은 “반대로 제가 은퇴시켜드리겠다”며 맞섰다.
결국 두 사람은 고기 요리를 주제로 맞붙게 됐다. 간장게장, 젓갈, 장아찌 등 토속적인 재료가 나왔고, 고든 램지는 해당 요리를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했다. 샘 킴이 옆에서 자세히 설명해주며 준비 과정을 도왔다.
이연복은 “지금까지 요리한 보람을 느낀다”며 “오늘 고든 램지를 꺾어서 세계적으로 제 이름도 알려보겠다”며 경쟁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파이널복스’라는 이름으로 회과육, 차돌밖이 배추찜 등 두 가지 요리를 선보이게 됐다. 고든 램지는 ‘퀵 차돌박이 볶음 말이’를 선보이는 가운데 “셰프는 연장을 탓하지 않는다. 빨리 좀 하자”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고든 램지는 15분 요리 대결이 익숙하지 않은 터라 누룽지가 찢어지는 등 실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돈 패닉”을 외치며 내내 웃는 얼굴로 요리를 완성했다. 김성주는 중간점검을 하던 중 음식을 먹어보려다가 혼쭐이 나고 말았다. 이에 샘 킴은 “전 세계에서 고든 램지가 요리하는데 숟가락을 꽂을 수 있는 사람은 김성주밖에 없다”며 웃었다.
고든 램지는 이연복 셰프의 음식을 신중하게 먹어보고 “꽤 맵다. 그래도 좋다. 매운 요리가 정말 마음에 든다. 대중적이면서도 정통파 요리라고 생각된다. 찐 쇠고기 요리는 제겐 별로다. 배추는 눅눅했고 아보카도는 사족 같다. 한식에서는 볼 수 없는 조합인 것 같다. 회과육은 좋고 배추찜은 별로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그 결과 오승환은 고든 램지를 선택했다. 고든 램지는 미국 일정상 아쉽게 떠나야 했고, “또 출연해도 되냐”며 “타이틀 방어전 하자”고 제안했다. / besodam@osen.co.kr
[사진] '냉장고를 부탁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