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는 단연 양현종(29·KIA)이었다.
양현종은 11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 열린 '2017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에서 올해의 선수로 등극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31경기에 등판해 193⅓이닝을 소화하며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했다. 토종 좌완으로는 이상훈(1995년·당시 LG) 이후 22년 만에 20승 고지에 오르는 기염이었다. 팀 동료 헥터와 나란히 20승으로 다승 부문 공동 선두. 정규시즌 종료 후 MVP를 거머쥐었다.
양현종은 무대에 올라 "스포츠서울 시상식에 초대해주셔 감사하다. 대표이사님 이하 모든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팀이 우승으로 좋은 시즌을 보내 행복한 한 해였다. 허영택 사장님, 조계현 단장님, 김기태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선수들을 믿어주시고 야구에만 집중하게 해주셨다. 올해 안주하지 않고, 내년에도 우승해 다시 한 번 이 자리에 와 길고 좋은 소감 남기겠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상금 500만 원에 대해서는 "생각 안 해봤다.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아내 말을 잘 들어야 자다가도 떡이 나온다. 내가 대표로 받았을 뿐, 선수들이 고생했다"고 공을 돌렸다.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순간들이 그렇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마지막 순간이 기억남는다. 몇십 년 뒤에도 자료화면으로 남으니 가치 있고 소중하다"고 강조했다.
우승 공약으로 '가시나' 춤을 춘 양현종. 그는 이듬해 공약에 대해 "프런트를 비롯한 모두가 적극적으로 말린다. 다음 몫은 (김)선빈이가 해줄 것이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어 그는 "먼 길 오느라 고생 많으셨다. 얼마 남지 않은 2017년 잘 보내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ing@osen.co.kr
[사진] 논현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