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40% 돌파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황금빛 내 인생'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재벌가의 이해 안 되는 행보와 비호감 캐릭터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어 불안함도 함께 가중되고 있다.
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소현경 작가의 4년만 KBS 복귀작이다. 이미 40%가 넘는 시청률을 얻은 바 있는 소현경 작가이기에 이번 '황금빛 내 인생'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소현경 작가가 지금껏 쓴 주말극을 보면 여자 주인공이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가족애를 회복하거나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SBS '찬란한 유산'은 은성(한효주 분)이 가족에 대한 아픔을 극복하고 사랑과 성공을 이뤄나간다는 내용이 담겼고, '내 딸 서영이'는 서영(이보영 분)이 의절한 아버지와 관계를 회복하고 자신의 진짜 삶을 이루는 과정을 섬세하게 녹여내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기에 '황금빛 내 인생'도 초반의 '출생의 비밀'이나 '딸 바꿔치기' 등의 자극적인 소재를 희석시킬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9회까지 방송된 현재, '황금빛 내 인생'은 여전히 해성그룹 창립 기념식에서 친딸을 어떻게 소개하느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지안(신혜선 분)과 최도경(박시후 분)의 로맨스도 제자리걸음이다.
"부모 복이 없다"며 한탄하는 장남 지태(이태성 분) 부부는 매회 아버지 서태수(천호진 분)와 마찰을 빚으며 '비호감 커플'이라는 지적을 듣고 있다. 서지수(서은수 분)의 상황도 별반 다를 건 없다. 지난 방송에서 서지수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서태수에 상처를 받아 오열하고, 서지안 대타를 해야 하는 현실 앞에 도망을 쳤다. 아무리 기업의 명예가 중요하다고는 하지만 친딸을 확실하게 소개하지 않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재벌가의 단면은 씁쓸함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각각의 캐릭터를 극단적인 상황에 몰아넣고 있어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물론 캐릭터의 감정을 깊이있게 만들고 재미와 긴장감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극적인 요소가 반드시 필요하다. '황금빛 내 인생'은 이를 너무나 잘 활용하는 동시에 빠른 전개로 '색다른 드라마'라는 평가와 기대를 얻곤 했다. 이 덕분에 방송 8회만에 시청률 30% 돌파에 성공하기도. 또 지난 달 26일 방송된 26회는 무려 39%를 기록했으며, 매주 35% 이상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분명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힘과 특별함이 존재한다는 의미일테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뉘고 있다. 시청률 40% 돌파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는 지금, 시청자들도 함께 사랑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 더욱 탄탄하게 형성될 수 있기를, 그래서 공감 지수도 함께 상승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parkjy@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