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가수 노사연이 가수 인생부터 남편 이무송과의 결혼생활까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10일 오전 방송된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가수 노사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1987년 MBC 대학가요제로 화려하게 데뷔한 노사연은 바로 가수 생활을 하지는 못했다. 그는 “당시 상처를 받았다. 예뻐야 하고 날씬해야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제가 방송도 접고 언더그라운드에서 5년 동안 활동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노사연은 ‘님 그림자’로 성공한 이후 방송인으로서도 성공했다. 그는 재기 넘치는 말솜씨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노사연은 40주년 콘서트를 준비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렇게 굴곡 없이 살아온 것 같은 노사연에게도 아픔이 있었다. 50이 넘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청력손상이 찾아온 것.
노사연은 “가수가 청력이 약해진다는 거는 숨이 가빠지는 호흡기 환자 같다. 좌절도 느끼고 동정받기 싫더라. 그래도 이로 인해 아픈 사람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감사해다. 그래도 좋은 세상을 만나서 좋은 보청기도 끼게 되고 그래서 노래가 더 소중하게 되고 한 음정 한 음정 더 정확하게 들으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도 제일 잘 들리는 게 아직도 남편 목소리라며 여전히 애정을 자랑하고 있는 노사연 이무송 부부는 결혼 발표 당시 연상 연하 커플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그는 “제가 다 좋은데 연애 경험이 없어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미성숙했다. 이무송 씨가 작곡을 잘하는데 이무송 씨 노래를 녹음하면서 짜증이나더라. 이거 누구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냐고 계속 물어봤더니 이제 노래 안 만들겠다 하더라. 그 때부터 이무송 씨가 작곡을 안하고 아무 것도 안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로의 삶을 각자 존중하게 된 두 사람은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며 현재는 둘도 없는 잉꼬부부가 됐다.
또한 그는 나이가 들어가며 초조해지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그는“어서 목소리가 더 나빠지기 전에 좋은 노래를 더 많이 불러야 겠다. 조급해지는 부분이 있다”는 그는 그럴 때마다 언니 노사봉을 찾아간다고 밝혔다. 노사연은 언니 노사봉에 대해 “진짜 제일 친한 친구다 나의 모든 것을 언니한테 얘기할 수 있고 저를 다 받아준다. 언제나 내 편”이라고 자매간의 우애를 자랑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이가 들수록 멋있어지는 것 같다”며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공감을 주는 가수 행복한 미소가 지어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