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TC 미니 캠프에 눈길이 가는 이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2.10 09: 59

2년 연속 9위에 머문 삼성. 마운드 붕괴가 가장 큰 패인이었다. 팀 평균 자책점(5.88)을 비롯해 피안타(1541), 피홈런(187), 볼넷(548), 이닝당 출루 허용률(.163), 또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나빴다. 그렇기에 마운드 보강은 삼성의 명가 재건을 위한 필수 요건이다. 
장필준, 최충연, 장지훈, 이재익 등 삼성 투수들이 경기도 용인의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 미니 캠프를 차렸다. 잘 알려진대로 STC의 재활 시스템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올 시즌 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장필준과 최충연은 컨디션 회복에 초점을 맞췄고 수술대에 올랐던 장지훈과 이재익은 체계적인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올 시즌 데뷔 첫 20세이브를 돌파한 장필준은 매년 시즌이 끝나면 STC에서 담금질에 나선다. 오로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고 숙식까지 해결할 수 있어 최상의 환경이 조성돼 있다. 장필준은 "올 시즌 많이 던졌으니 보강 훈련도 해야 하고 내년에 부상없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해야 할 게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이상 증세로 조기 귀국한 최충연은 STC에서 팔꿈치 보강 훈련 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한 체격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내걸었다. 탄탄한 근육질 몸매로 탈바꿈하면 구위가 더욱 좋아질 듯.  
올 시즌 특급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장지훈 또한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및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현재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를 소화중인 장지훈은 내년 상반기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장지훈은 수술 직후 STC에서 기초 재활 과정을 거치며 효과를 제대로 봤기에 훈련 몰입도가 아주 높다.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13년 삼성에 입단한 좌완 이재익은 데뷔 후 단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으나 140km 중반의 묵직한 직구가 강점. 구단 또한 좌완 계투 요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은 이재익이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컨디션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낯선 환경이지만 동료들이 있기에 훈련 효과는 만점. 특히 장필준이 맏형답게 분위기를 잘 이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성실파' 장필준이 있기에 미니 캠프 효과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크다. 이들이 미니 캠프를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삼성 마운드의 미래는 더욱 밝지 않을까. /what@osen.co.kr
[사진] 장필준-최충연-장지훈(위), 삼성트레이닝센터 전경(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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