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수뇌부, "강정호 복귀 가능성 낮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10 05: 39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강정호(30) 복귀에 큰 기대를 갖지 않고 있다. 강정호 없이 내년 시즌을 준비할 분위기다. 
'피츠버그 포스트-가제트'를 비롯해 피츠버그 지역 매체들은 10일(이하 한국시간) 강정호에 대한 피츠버그 구단 수뇌부의 생각을 전했다. 내년에도 복귀가 불확실한 만큼 강정호 없이 2018시즌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닐 헌팅턴 단장은 "강정호가 돌아오면 엄청나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내년에도 강정호의 복귀 가능성을 낮게 봤다. 프랭크 쿠넬리 사장도 "강정호의 비자 발급 절차가 생각한 것보다 더 복잡하다"며 "유감스럽지만 2018년 강정호가 팀에 속하지 않을 것이란 가정을 하고 오프시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 3번째 음주운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면허가 취소됐다. 지난 3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이 되지 않았다. 결국 올 시즌 전체를 날렸고, 피츠버그도 강정호의 공백을 실감했다. 피츠버그 3루수들의 홈런(17개) OPS(.718)는 11위, 장타율(.378)은 13위로 내셔널리그 하위권에 그쳤다. 
피츠버그는 이주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하는 등 구단 차원에서 강정호의 복귀를 위해 힘썼지만 상황이 진전되지 않았다. 시즌 중에는 강정호의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해 고속 피칭 머신을 한국으로 보냈고, 10월에는 도미니카 윈터리그 참가를 도왔다. 그러나 강정호는 현지 적응 실패로 지난달 말 소속팀 아길라스 시바에냐스에서 방출당했다. 
현재로선 데이비드 프리스가 내년에도 피츠버그 주전 3루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130경기 타율 2할6푼3리 112안타 10홈런 52타점 OPS .739를 기록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션 로드리게스가 백업으로 뒷받침한다. 외부에서 3루수를 보강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강정호의 복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시간은 하염 없이 흐르고 있다. 강정호를 향한 피츠버그의 인내도 조금씩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만약 내년에도 복귀가 어렵다면 피츠버그도 강정호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현재 강정호의 신분은 제한선수이며 내년 시즌을 끝으로 피츠버그와 4년 계약기간이 끝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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