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자리 채울 새 외인의 성향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10 07: 24

올해 롯데 자이언츠 스토브리그의 사실상 마지막 방점을 찍게 해줄 퍼즐 조각은 어긋나 버렸다. 기존 3년 간 롯데를 위해 헌신했던 조쉬 린드블럼과 재계약이 무산되면서 그 자리를 채울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 9일 린드블럼과 재계약 협상이 불발됐음을 공식화 했다. 올해 후반기부터 함께해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일조한 린드블럼과 재계약 의사를 표시한 롯데였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계약 조항에 의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구단과 린드블럼 양 측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린드블럼과 롯데의 동행은 끝났다. 
롯데 외에도 전 구단과 협상이 가능한 상황인 린드블럼은 국내 타 구단으로 이적을 타진하고 있다. 실제로 몇몇 구단이 자유의 몸이 된 린드블럼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롯데는 이제 린드블럼을 대체할 자원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린드블럼이 맡았던 역할을 물려받으면서 4년 연속 롯데와 함께하게 된 브룩스 레일리와 호흡을 맞출 투수가 필요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일단 롯데는 린드블럼과 재계약이 불발될 경우를 일찌감치 대비하고 있었다. 린드블럼과의 협상과는 별개로 차선책을 준비해놓고 있었다. 금액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였고 보류권이 사라진 린드블럼이었기에 타 구단으로 이적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하염없이 린드블럼만 기다릴 수는 없었기에 착실하게 대체 자원을 준비했다. 
우선, 롯데의 새 외국인 선수 영입 목록 최우선에 있는 선수의 유형은 좌완이다. 레일리가 좌완인 상황에서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도 좌완 투수를 물색하고 있는 부분은 팀 투수진 상황과도 연계되어 있다.
롯데 투수진은 현재 우완 일색이다. 좌완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좌완 스윙맨 역할을 하던 김유영의 상무 입대가 유력한 가운데, 베테랑 강영식이 방출됐다. 올해 후반기 스페셜리스트로 좋은 활약을 펼친 이명우만 남았고 전력으로 활용할 좌완 투수가 거의 없었다.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베테랑 좌완 고효준을 데려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발진 역시 레일리를 제외하면 박세웅, 김원중, 송승준 등 모두 우투수 들이다. 토종 우투수들이 많은 만큼 레일리와 함께 투수진의 좌우 불균형을 해소할 투수가 필요했던 것. 롯데가 현재 영입 최우선 목록에 올려둔 린드블럼 이상의 구위를 갖고 있다고 알려졌다.
아울러, 그동안 린드블럼의 존재로 느끼지 못했던 이닝의 공백도 다시금 채워야 한다. 린드블럼의 가치를 높인 부분은 단연 이닝 소화력이었다. 평균 이상의 투구를 펼침과 동시에 긴 이닝을 끌어주는 선발 투수였다. 2015년 210이닝(32경기)을 소화했고, 지난해 역시 177⅓(30경기)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후반기부터 롯데에 합류해 72⅔이닝(12경기)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로서 평균 6이닝 이상은 꼬박꼬박 던져줬다. 이러한 린드블럼의 역할로 롯데는 불펜 투수들이 적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린드블럼의 이닝 소화력을 롯데 마운드에는 더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가 새 외국인 투수들의 역량에는 이닝 소화력은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강민호가 떠났고 민병헌이 들어온 현재 롯데 타선이다. 타선의 강화라고 보기는 힘들다. 결국 타선 강화가 덜 이뤄진 현 상태에서 내년시즌, 올해와 같은 접전이 이어진다면 불펜진의 과부하는 필연적이다. 외국인 새얼굴의 이닝 소화 능력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과연 롯데는 린드블럼의 빈 자리를 최소화하고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자리를 채울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어떻게 선별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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