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니퍼트-해커, 어느 팀에서 뛰게 될까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10 06: 05

 더스틴 니퍼트(36), 조시 린드블럼(30), 에릭 해커(34). 수 년간 KBO리그에 1선발로 활약한 외국인 투수들이다. 그러나 원 소속팀과는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다른 팀에 재취업이 가능할까. 내년에도 KBO리그에서 그들을 볼 수 있을까.
롯데는 9일 린드블럼과 재계약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32경기(210이닝)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56, 2016년에는 30경기(177⅓이닝)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을 기록했다. 
딸의 건강 문제로 올해 후반기에 교체 용병으로 합류했고, 12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72을 기록했다. 준플레이오프 2경기(14이닝)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다. 충분히 타 팀에서 매력을 가질만한 카드다. 

린드블럼은 롯데와 제계약 협상에서 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2015년 90만 달러, 지난해 120만 달러를 받았다가 올해는 후반기에만 뛰면서 47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연봉 수준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드블럼의 요구액을 맞춰줄 구단이 나온다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해커는 NC에서 5년간 137경기 출장해 56승 3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2015년 19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다.
지난해는 23경기(140⅔이닝)에서 13승 3패 평균자책점 3.45, 올해는 26경기(160⅓이닝)에서 12승 7패 평균자책점 3.42으로 성적은 준수했다. 다만 지난해 팔꿈치 부상, 올해 발목 부상 등으로 출장 경기 수가 적은 것이 흠이었다. NC는 정규 시즌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져 줄 젊고 건강한 외국인 투수로 노선을 바꾸며 해커와 결별했다. 실력은 검증됐다. 부상 우려를 제외하면 10승 투수는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해커는 올해 100만 달러를 받았다.  
두산은 니퍼트에게 계약 의사 통보를 하지 않았지만, 완전 결별이 아닌 별도 협상을 진행 중이다. KBO의 외국인 선수 계약 규정상 구단이 외국인 선수에게 재계약 의사를 통보하면, 선수의 해당연도 계약 보너스와 연봉을 합친 총액의 최소 75%를 지급해야 한다. 그럴 경우, 올해 210만 달러를 받은 니퍼트는 최소 157만 5000달러를 보장받는다. 
그러나 두산은 니퍼트와 재계약을 하더라도 내년 연봉 총액은 그 정도 지불할 의사는 없다. 니퍼트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7시즌을 뛰며 통산 94승 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했다.
2016년에는 22승3패 평균자책점 2.95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4.06으로 기대치에 모자랐다.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8.10으로 부진했다. 두산은 내년 만 37세가 되는 니퍼트에게 많은 돈을 안겨 줄 생각은 없다. 결국 금액의 차이를 어느 정도 좁히느냐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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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린드블럼-니퍼트-해커(왼쪽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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