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왜 LG에선 '삼성 사단'이 무산됐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09 13: 01

 류중일 LG 감독은 내년 팀을 이끌 코칭스태프 윤곽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8일 잠실구장에서 중증 장애시설에 1억원 기부금 전달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코칭스태프 보직 이야기가 나왔다. 류 감독은 "큰 틀은 다 짰다. 어떻게 활용할지 몇 가지 세부적인 것만 남았는데, 스프링캠프를 치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LG 사령탑에 취임하면서 수석코치는 유지현 코치가 맡았다. 류 감독은 이날 "1군 투수코치는 강상수, 불펜코치는 경헌호 그대로다. (서용빈 코치가 떠난) 1군 타격코치는 (2군에 있던) 신경식 코치가 맡는다"고 말했다. 신 코치는 마무리 훈련부터 사실상 1군 타격코치 노릇을 했다. 내야 수비는 박종호 코치, 외야 수비는 한혁수 코치가 지도한다. 큰 변화없이 기존 코칭스태프 체제를 유지했다. 이병규 신임 코치는 1군 타격보조 또는 2군 타격코치를 놓고 고민 중이다.
류 감독과 함께 삼성에 있던 김현욱 트레이닝 코치가 LG로 옮겼다. 1군에서 류중일 감독을 보필할 예정이다. 결국 류 감독이 삼성에서 통합 우승을 4차례 이끌며 왕조를 구축했을 때 함께 한 코치들의 재결성은 없다.
지난 10월 마무리 훈련 때, 류중일 감독은 코치들을 수소문했다. 그는 "데려올 코치들이 없네. 어디 좋은 코치 없는가"라고 물었다. '삼성 사단을 모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기자의 말에 류 감독은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꺼냈다.
류 감독은 "그때 함께 했던 코치 중 일부는 지금 다른 팀에 소속돼 있다. 내가 감독에서 물러나면서 그들이 삼성에서 일자리를 잃었는데, 지금의 팀들이 불러줬다. 그들이 어려울 때 손을 내민 팀이다. 내가 다시 감독이 됐다고, 그들을 불러올 수는 없다. 지금 있는 팀에게 예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힘들 때 새 직장을 제안한 팀에게 '코치를 데려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성래(한화), 김용국(kt), 김평호(NC) 등 삼성 왕조를 함께 한 코치들은 타 팀에서 주요 보직을 맡고 있다. 
삼성에서 데려온 이도 김현욱 코치 한 명 뿐이다. 류 감독은 "삼성에서 31년을 있었다. 비록 삼성을 떠나게 됐지만, 새로운 팀으로 옮기면서 삼성 코치들을 빼오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김현욱 코치는 삼성에서 계약이 해지됐다. 새 일을 찾아야 하길래 데려온 것이다. (짤리지 않았다면) 데려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류 감독은 "황병일 코치를 영입해 인스트럭터로 2군 선수들과 아카데미(타자)도 맡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상훈 아카데미 원장이 그대로 보직을 이어가면서 황병일 코치가 타자들을 맡는 것이다. 피칭아카데미를 타격아카데미를 더해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다.
황병일 코치는 1군 타자가 2군으로 내려왔을 때, 또는 잠재력 있는 2군 타자들을 집중 지도하는 것이다. 2군 타격코치와는 조금 다른 개념이다. 류중일 감독은 "황병일 코치의 임무가 막중하다. 송구홍 2군 감독, 유지현 1군 수석코치, 황병일 코치와 다같이 논의한 내용이다. 지도 능력이 검증된 황 코치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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