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린드블럼 재계약 무산, 금액 이견 컸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09 09: 31

다른 이유는 없었다. 서로가 생각하는 가치의 차이가 좁힐 수 없을 만큼 컸다.
롯데와 린드블럼의 동행은 무산됐다.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면서 린드블럼은 완전한 자유의 몸이 됐다. 롯데도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는 과정에 놓였다. 
지난 2015년부터 이어져 온 롯데와 린드블럼의 동행은 이어지지 못했다. 지난 2015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린드블럼은 데뷔 첫 해 32경기 등판해 210이닝을 소화하며 2완투(1완봉) 13승11패 평균자책점 3.56의 성적을 남기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재계약을 맺은 이듬해에는 30경기 177⅓이닝 10승13패 평균자책점 5.28의 기록을 남겼다. 데뷔 첫 시즌보다는 부진한 활약이었지만, 이닝이터로서 역할은 충분했고, 전반기 부진에 비해 후반기 반등의 기미를 보였다. 3년 연속 롯데와 린드블럼은 함께하는 듯 했지만 일단 올해에는 린드블럼 막내 딸의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시즌 시작부터 함께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일단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를 노크했다. 메이저리그까지 콜업돼 4경기를 소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기, 외국인 선수 교체를 원했던 롯데가 다시 린드블럼을 재영입하면서 올 시즌 역시 린드블럼은 롯데 유니폼을 다시 입었다. 후반기 12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3.72의 기록으로 롯데의 후반기 약진에 일조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에서도 준플레이오프 2경기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1.93(14이닝 3자책점)으로 ‘에이스’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로서는 당연히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추진했다. 보류선수 명단에도 올려놓고 시즌 종료 후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하지만 사실상의 협상 데드라인이 있었다. 지난 7월, 롯데와 린드블럼이 계약을 맺을 당시, 린드블럼 측은 ‘11월30일까지 계약이 완료되지 않으면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시켜달라’는 조항을 계약서 내에 문서화시켜줄 것을 요청했고, 롯데는 린드블럼 측의 요청을 받아주면서 계약이 성사됐다. 외국인 선수의 신분으로 운신의 폭을 넓히려는 린드블럼의 요구조건이기도 했다.
결국, 11월30일까지 롯데와 린드블럼의 재계약 협상은 완료되지 않았다. 계약 조항대로 린드블럼은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 KBO리그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자유의 몸이 됐다. 다만, 롯데는 린드블럼과 협상 테이블을 접지 않았다. 린드블럼과 재계약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외국인 선수 구상을 했다. 그러나 롯데와 린드블럼은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롯데가 생각하는 린드블럼의 가치, 린드블럼 측이 생각하는 선수의 가치에 대한 이견이 컸다. 결국 금액의 문제였다. 롯데가 초기에 제시한 금액과 린드블럼 측이 요구한 금액의 차이는 예상 외로 컸다. 내년 시즌까지 재계약을 맺으면서 4년 연속 롯데와 함께하게 된 브룩스 레일리의 금액은 117만 달러였다. 린드블럼 측은 레일리 수준의 금액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을 지속하면서 차이가 좁혀지는 듯 했지만, 이별을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관계자는 “재계약 협상이 잘 될 때도 있고 안 될 때 있는 것이다”면서 린드블럼과 이견차이가 있었음을 넌지시 드러냈다. 린드블럼은 국내 타 구단들과 협상에 나서 새로운 행선지를 정할 전망이다.
롯데는 레일리, 앤디 번즈와 재계약을 맺었고 린드블럼과 결별하면서 외국인 선수 조각의 1명 만을 남겨두게 됐다. 일단 롯데는 린드블럼 대신 ‘플랜 B’로 준비했던 외국인 투수들과 본격적인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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