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87’의 주역들이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1980년대를 추억했다.
6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에서는 ‘김윤석X유해진X김태리X이희준X장준환 감독 ‘1987’ 무비토크 라이브'가 방송됐다. 이날 자리에는 장준환 감독을 비롯해 김윤석, 유해진, 김태리, 이희준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냈던 사람들의 가슴 뛰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장준환 감독은 “1987년을 뜻하는 것이고 태어나지 않으신 분들도 많겠지만 불과 30년 전 이야기다. 사실 저도 의아할 정도로 왜 이런 드라마틱하면서도 의미 있고 커다란 이야기를 지금까지 안 다뤘는지, 시나리오 쓰면서도 나한테 어떻게 이런 행운이 왔지 싶었다”고 밝혔다.
배우들 역시 시나리오에 대해 입을 모아 칭찬했다. 특히 유해진은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때 회색의 느낌이었는데 끝날 때는 푸른색을 보게 되는 벅참이 있었다. 택시운전사도 1987도 희망을 그리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공수사처 박처장을 연기한 김윤석은 “당시 대학생이었는데 ‘책상을 탁 치니까 억’이라는 말이 모든 신문 1면을 도배했다. 이 대사를 연기를 통해 할 줄은 상상을 못했다. 너무 끔찍한 말”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김윤석은 ‘추격자’와 ‘황해’에 이어 하정우와 세 번째로 작품에서 만났다. 김윤석은 “사석에서 정우 씨와 우리가 언제 같은 편으로 만나보나 한다”며 “‘추격자’에서는 쫓고 쫓기는 사이였고 ‘황해’에서는 살인청부업자와 도망 다니는 사람으로 만났다. 이번에도 저와 상반되는 역할”이라고 아쉬워했다.
교도관 한병용 역의 유해진과 87학번 신입생 연희 역을 맡은 김태리는 극 중 외삼촌과 조카로 만났다. 유해진은 “태리 씨 보면서 되게 스마트 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에 갇혀져 있는 사람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면서 배려라는 것이 있고 독특함이 있다. 아주 좋은 면을 많이 봤다. 나쁜 면은 없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에 김태리는 유해진에 대해 “연기하면서 굉장히 예민하시고 치열하게 하시는데 그 순간순간 마다도 현장의 분위기를 케어하시더라. 그런 면에서 항상 놀라고 감사했다. 선배님 덕분에 현장에서 잘 서 있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태리는 87학번 신입생 역할을 준비하며 “시나리오가 좋았지만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이 여성이 한 명 나오는데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풀어가야 할지였다. 부담되고 걱정됐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셔서 연희를 주체적인 인물로 만드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이날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하정우는 영상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고 배우들과 감독은 장학퀴즈 형식으로 문제를 풀며 80년대를 추억했다. /mk3244@osen.co.kr
[사진] V라이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