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무엇이 중요한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재다. 아이돌로 시작했지만 그 시절 쌓은 빵빵한 스펙으로 배우 타이틀을 거머쥔 고우리. 단지 연기돌이 아닌 진짜 배우로 성장한 고우리가 bnt화보를 함께했다.
FRJ Jeans, 피스비사라, 맘누리, 룩옵티컬, Front 등으로 구성된 세 컨셉으로 진행된 이번 화보는 고우리가 bnt와 함께하는 두 번째 촬영이다. 한 번의 호흡을 맞춘 덕일까 고우리는 지난번 보다 더욱 완벽한 포즈와 표정으로 스텝들의 칭찬을 자아냈다. 그는 추운 겨울 진행한 촬영이지만 추위를 물리칠 정도의 강한 열정으로 현장 속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리드해 나갔다. 이번 화보 전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냐는 질문에 고우리는 중요한 날 전에 피부과에 방문한다는 솔직한 답변을 보이기도 했다.
솔직함과 털털한 면모가 돋보이던 고우리는 방송 활동이 없는 휴식 기간에도 몸매 관리를 위한 운동과 연기 레슨도 빼놓지 않는다고 한다. 무대 위 랩과 노래를 하던 그가 배우로 활동한다는 것은 어려웠을 법도 한데, 꾸준한 연습과 아이돌 시절부터 악플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고 일찌감치 연기 연습을 한 덕에 그는 연기자로서의 길을 다져놓을 수 있었다.
처음 몇 신밖에 나오지 않은 역으로 시작해 일일드라마 주연과 웹드라마까지 점령한 고우리. 몸으로 하는 건 모든 다 자신 있다던 그는 거침없이 안방가를 장악해 나가고 있다. 8년 동안 쌓아온 보이지 않는 내공과 욕심보다 의욕으로 다가가기에 모든 일이 가능했던 것. 서두르지 않고, 자신만의 템포로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열정 가득한 그가 애정하는 역할은 바로 MBC 드라마 ‘여왕의 꽃’의 서유라 역. 극 중 클럽도 다니고, 물세례도 맞는 철부지 캐릭터로 평소 해보지 못한 것들을 할 수 있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평소 쾌활한 성격 덕에 작품이 끝나도 함께한 배우들과 그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고우리. 어딜 가도 인기 많은 성격인 듯하다.
배우 서효림과는 런던 여행도 함께했다고 한다. 여행 첫날부터 핸드폰을 도둑맞고, 자전거를 타던 중 서로를 잃어버려 국제 미아가 될 뻔한 에피소드를 들려주었다. 더불어 주말드라마를 함께한 배우 박세영과의 친분도 돈독해 보였다. 동갑내기 박세영은 고우리에게 먼저 다가와 준 배우 친구다. 서로 집에도 놀러 가며 친분을 쌓고 있다. 기억에 남는 남자 파트너를 묻자.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배우 김정훈을 꼽았다. 일일드라마 대사량이 많아 NG를 많이 내던 고우리를 다독여주고, 끝까지 기다려준 사람이라며 아직도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한다.
또한 연기에 미숙하던 시절 배우 전노민의 도움 덕에 성장할 수 있다던 고우리. 전노민은 운동하는 곳에서도 연기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아버지이자 연기 선생님이라고 한다. 고우리는 아직도 식지 않은 연기 욕심에 다른 아이돌 출신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도 챙겨본다고 한다. 최근 다솜의 악역을 보고 반했다며 그의 표정 연기를 칭찬했다.
연기에 도움을 준 사람들도 많았지만 언제나 힘이 되어준 레인보우 멤버들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8년 동안 꾸준히 우정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동생들이 잘 따라와 준 덕분이라던 그는 멤버들의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레인보우 멤버들과는 유치할지도 모르겠지만 만나면 블루마블과 젠가와 같은 보드게임을 하고, 설거지 내기를 하는 등 아직도 초등학생처럼 논다고 한다.
멤버들 칭찬만 하던 그에게 가장 자신 있는 몸매 부위를 물어보자 요즘은 몸매가 뛰어나신 분들이 많다며 쑥스러워했다. 다만 몸매 대신 엄마를 빼닮은 이마라인을 꼽았다. 그래도 탄탄한 바디 소유자답게 중요한 촬영을 앞두고는 항상 저염식을 실천한다고 덧붙였다. 레인보우 ‘A’ 활동 시절엔 43kg까지 나간 적이 있다며 다신 되돌릴 수 없는 몸무게라며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기도 했다.
더불어 크리스마스 계획을 묻자, 크리스마스이브엔 항상 만나는 사람이 있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역시나 레인보우 멤버 재경이었다. 크리스마스이브는 재경의 생일로 멤버들과 다른 친구들이 모여 파티를 한다고 한다. 벌써 8년이나 함께했으며 연중행사와도 같다고 전했다. 그리곤 ‘소사이어티게임 2’를 함께한 88라인 동갑내기 조준호와 함께 알파고의 집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올해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지금, 내년 목표를 묻자 새로운 작품으로 브라운관을 찾아올 것이며 2018년도를 나의 전성기로 만들 것이라며 포부를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bn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