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영화 산업의 발전을 위해 더 고민하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
국내 3대 멀티플렉스 중 하나인 CGV 서정 대표가 정체기에 빠진 한국영화 시장의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힘을 주어 말했다.
CGV 서정 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 비즈니스관에서 진행된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한국 미디어 산업은 격변의 상황에 돌입했다. 올해는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어떻게 하면 영화의 관람객을 늘릴 수 있을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무엇보다 올해 3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가 감소했고 200만 관객 돌파 영화가 늘었다고 지적했다. CGV 리서치센터장 이승원 팀장은 “더 이상 개봉하는 영화가 이슈화 되지 않는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SNS에도 관람 후기를 남기지 않고 있다”라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우려를 드러냈다. 영화 인지도와 관람의향도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의도치 않은 바이럴로 인해 영화의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서 대표는 국내 영화 관람객 추이변화를 소개하는 것으로 포문을 열었다. 그는 “2013년부터 연도별 국내 관람객 수가 20만 명을 넘어 5년째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앞으로 (이 숫자가)어떻게 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한국영화 산업이 어려운 위기 상황에 돌입했다. 분명한 건 관심이 점점 더 멀어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해 말 촛불집회 때문에 줄었기 때문에 올해는 정권이 바뀌어 (영화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나아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새 정부 수립 이후 극장 및 영화 산업이 활개를 찾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다.
국내 극장수 134개(2006년)로 시작해 올해까지 총 360개의 증가가 됐음에도 관람객 수는 1억4만 4256명에서, 올해까지 2억1767명(12월까지 예상기준)으로 늘어난 데 그쳤다. 2013년 처음으로 연 관람객이 2억 명을 넘어선 이후 올해까지 5년째 유지하고는 있지만 더 이상 큰 증가폭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말이다. 서 대표는 “추세적으로 한국영화가 약해지고 있다. 작년 대비 흥행한 한국영화의 수가 줄어들었다”고 의견을 뒷받침했다.
특히 그는 “올해 기대를 걸었던 ‘군함도’와 ‘남한산성’이 손익분기점을 도달하지 못해 개인적으로도 아쉽다”고 말했지만 이달 14일 개봉하는 ‘강철비’와 20일 개봉할 ‘신과 함께’, 27일 개봉하는 ‘1987’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극장 관람객이 정체되고 있는 것에 대해 서 대표는 인구구조의 변화 및 선호도 변화를 이유로 꼽았다. “10년~20년 후 젊은 사람들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지 모르겠다”며 “맛집, 여행, 다양한 놀거리가 많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영화보기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CGV는 내년에 좀 더 효율적인 스크린 편성, 아트하우스관 운영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서 대표는 “국내 미디어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생존을 걱정해야할 시기다. 격변의 미디어 업계에서 어떻게 살아남을지 고민해야 한다. CGV는 내년에 글로벌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힘든 작업이겠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가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