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리 슈운이 '은혼'으로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6일 서울 건대 롯데시네마에서는 영화 '은혼'(후쿠다 유이치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주연을 맡은 오구리 슈운과 후쿠다 유이치 감독, 마츠하시 신조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꽃보다 남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고쿠센' 등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오구리 슈운은 '은혼'으로 약 7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오늘(6일) 오전 한국에 입국했다는 오구리 슈운은 오랜만에 한국을 찾는 소감을 재치있게 밝히기도 했다.
오구리 슈운과 함께 내한한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오구리 슈운이 한국 공항에 팬들이 아무도 없어서 상심한 모양이다"며 "공항에 나왔을 때 '미안합니다'라고 하면서 나오는 모습을 상상했었을텐데, 아무런 어려움 없이 지나올 수 있었다"라고 운을 떼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오구리 슈운은 "한국에서 제가 꽤 인기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과연 내 인기가 어느 정도일까' 생각을 하고 왔는데 공항에 아무도 안 계셨다. 제가 한국에서 전혀 인기가 없다는 걸 오늘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 국내 극장가에서는 오구리 슈운이 출연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은혼' 등 일본의 화제작이 연이어 선을 보인다. 특히 '은혼'은 어마어마한 팬들을 보유한 인기 만화 '은혼'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자, 올해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1위를 기록한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오구리 슈운은 "저는 일본 만화를 실사로 한 영화에 정말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저에 대해 '실사 영화에만 출연하는 배우가 아니냐'는 말이 있기도 했다. '은혼' 속 캐릭터는 제게 그다지 어려운 캐릭터가 아니었다. 다만 제가 노래를 굉장히 잘 부르는 사람인데, 영화 속에서 노래를 못부르는 사람처럼 노래를 해야 돼서 그 점이 정말 힘들었다"고 밝혔다.
'은혼'에는 한국인인 장재욱 무술감독이 참여해 눈길을 끈다. 오구리 슈운은 "드라마를 통해 처음 인연을 맺게 돼서 친해지게 됐다. 그래서 '은혼'을 할 때 '제가 친한 한국인 무술감독님이 있는데 보실래요'라고 했더니 후쿠다 유이치 감독님이 흔쾌히 '너무 좋다'고 하셔서 유튜브에 있는 감독님의 영상을 보여드렸다. 장재욱 감독님은 정말 진지하고 좋은 분이다. 현장에서 언어의 장벽이 있어서 서로 생각하는 것들이 원활히 전달되지 못할 때도 있었고, 감독님이 100% 원하는 만큼 표현하지 못하셨다는 생각도 들지만 함께 좋은 작품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쿠다 유이치 감독은 "원작을 모르는 일반 관객 분들이 우리 영화를 봤을 때 최대한 간단한 이야기를 하자고 생각했다. 원작을 모르면 설명을 해야 하는 부분이 굉장히 많다. 그래서 설명을 최소화하기 위해 '홍앵' 편을 선택한 것"이라며 "'은혼'은 굉장히 나쁜 사람이 있고, 굉장히 좋은 사람이 있고, 그 좋은 사람이 나쁜 사람을 무찌르는 권선징악의 굉장히 단순한 이야기다. 그리고 의외의 액션이나 코미디 같은 즐길 수 있는 요소가 있다. 울고, 웃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혼'은 우주인과 공존하게 된 에도 막부 말기에 나타난 신비한 힘을 가진 불멸의 검 '홍앵'의 행방을 쫓는 긴토키, 신파치, 카구라 해결사 3인방의 모험을 그린 작품. 지난 7월 일본 개봉 당시 누적 흥행수입 38억 엔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 중 압도적인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오는 7일 개봉한다./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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