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판사판'의 자문판사가 연우진과 박은빈에 대해 “100% 지지를 보낸다”라며 열혈응원을 보냈다.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은 그동안 검사와 변호사가 일색이던 법정물과는 달리 판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이른바 ‘본격판사장려드라마’를 표방하며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가운데 드라마 자문을 맡고 있는 현직 오모 판사가 직접 ‘이판사판’에 응원을 보낸 것.
오모 판사는 드라마 자문을 위해 판결서 작성처럼 법조문을 다시 찾아보는 가 하면, 예컨대 대법원 판례를 작가진에게 제시하는 방법으로 근거를 대며 돕고 있는 중이다.
그는 “작가님께서 정말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사전조사를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며 “덕분에 극중 판사역을 맡은 연기자분들의 대사라던가 에피소드로 다뤄지는 소송절차의 경우도 실제 법조현실과 거의 부합하기 위한 노력이 역력했다. 이런 점만 봐도 ‘이판사판’은 두말 할 것 없이 판사드라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실제 판사는 극중 이판사인 정주역의 박은빈, 그리고 사판사인 의현역의 연우진의 연기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실제 법관사회는 주장과 그 책임을 동시에 생각하기에, 평판사라도 신중하고 자제된 표현으로 의사소통하려는 경향이 크다”라며 “두 분 모두 판사로서 신중한 판단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실제 판사라고 해도 좋을 만큼 훌륭하다. 오히려, 치열하게 토론하고 의사소통하는 모습은 실제 젊은 배석판사들과 재판연구원들이 본받아야 할 정도로 훌륭하게 해낸다. 연우진 씨의 차분하면서 진중한 모습과 박은빈 씨의 열정 가득한 분투에 100% 지지를 보낸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저도 좌우배석으로 연우진 씨와 박은빈 씨를 모시고 재판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정도”라며 “그리고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연우진씨 같은 평판사시절로 돌아가서 박은빈씨와 치열하게 논쟁하고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더라”라고 전했다.
그리고 법원드라마에 대한 방송가의 지속적인 관심도 부탁했다. 그는 “사실 그동안 전문 법원장르 드라마가 우리나라에 없었던 점이 안타까웠는데, 이번 ‘이판사판’을 시작으로 법원의 기능과 법관의 역할에 대해 시청자들이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그리고 향후에는 가사재판이나 행정재판 같은 시즌제, 또는 재산분할이나 양육자 변경 유언 등을 회차별로 소개된다면 판사뿐만 아니라 법 또한 검사, 변호사처럼 시청자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선은 법원드라마의 효시라 할 수 있는 ‘이판사판’을 더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즐기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