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이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SBS '닥터스' 이후 딱 1년 만이다.
김래원은 6일 첫 방송되는 KBS2 새 수목드라마 '흑기사'에서 남자 주인공 문수호를 맡았다. 성공한 젊은 사업가로 자기 자신에게는 엄격하지만, 가난한 여행사 직원 정해라(신세경 분)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다.
'흑기사'는 200여년에 걸친 지독한 운명으로 얽힌 세 남녀의 판타지 멜로를 그린다. 지난 2012년 호평을 이끌어낸 KBS2 '적도의 남자' 김인영 작가와 한상우 PD가 손잡은 작품으로, 올해 KBS에서 방영된 드라마 중 유일하게 유럽 슬로베니아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2017년 KBS의 마지막 드라마로, 제작비, 캐스팅 등 여러모로 신경 쓴 작품이다.
김래원은 2003년 주연을 맡은 '옥탑방 고양이'를 비롯해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식객' '천일의 약속' '펀치' '닥터스' 등에 출연했다. 흔히 말하는 '망작' 드라마가 거의 없는 배우다. 여기에 로맨스 드라마에만 출연하면, 여배우들과 케미가 폭발해 '멜로 장인'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러나 '흑기사'는 지금까지 보여 준 '김래원표' 멜로 드라마와는 좀 다를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속 캐릭터 샤론(서지혜 분), 장백희(장미희 분)는 불로불사의 저주를 받고 250년째 살고 있으며, 남녀 주인공도 양장점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대를 오간다. 김래원이 처음 도전하는 판타지 멜로이자, 그는 과거 장면에서 한복을 입고 사극 촬영을 첫 경험하기도 했다.
김래원은 지난 5일 열린 제작발표회를 통해 "드라마에 무게감이 있는데 그 부분이 좋다. 후반부 영상을 보면 결코 가볍지 않지만, 반대로 밝고 재밌는 느낌도 많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각 방송사에서는 마치 유행처럼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시카고 타자기' 등 판타지 멜로 장르가 쏟아졌다. 기대 이상의 대박을 터뜨린 작품도 있었고, 큰 관심을 받았지만 실망을 안겨 준 작품도 있었다. 과연 김래원을 내세운 후발주자 '흑기사'는 성공한 판타지 멜로로 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hsjs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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