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석이 안방극장의 여심을 흔들고 있다.
극의 흐름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탁월한 연기력으로 배우 조정석의 파워를 다시금 실감케 하고 있는 MBC 월화드라마 ‘투깝스’ 7, 8회에서는 차동탁(조정석 분)이 빙의 때문에 혼란을 겪으면서도, 소신 있게 수사 원칙과 신념을 올곧이 지켜나가며 시청자들의 가슴에 진한 울림을 선사했다.
지난 5일 방송에서 조정석은 자신에게만 들리는 사기꾼 영혼 공수창(김선호 분)의 목소리와 시종일관 옥신각신하는 장면을 실제 상대방이 있는 것처럼 허공에 대고 리얼하게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몸에 들어가게 해주면 조항준(김민종 분) 형사를 죽인 진범을 잡게 해주겠다는 공수창의 유혹적인 제안에도 넘어가지 않으며 제 힘으로 범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차동탁은 편법이라곤 쓸 줄 모르는 우직한 형사 그 자체였다.
뿐만 아니라 편의점 알바 소년을 대하는 차동탁의 자세도 그의 남다른 수사 철학이 빛났던 대목. 누가 봐도 나쁜 짓을 저지르고 도망가는 소년이었지만, 폭력으로 제압하지 않은 것은 물론 돈을 훔치지 않았다는 소년의 말을 유일하게 믿어준 장본인이었다.
그렇다고 동탁이 소년을 마냥 감싸기만 한 것은 아니다. “5초 동안 네가 한 잘못된 선택이 네 인생에서 가져가는 게 뭔지 알아? 가능성. 5년 후 10년 후 넌 뭐라도 돼있겠지 하지만 네가 앞으로 될 수 있었던 무수한 가능성에서 절반을 넌 그 5초와 맞바꾼 거다”라며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를 건넸다. 이는 동탁의 과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더욱 설득력을 높이는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소년을 두둔하는 그를 통해 그간 나쁜 놈들에게는 가차 없는 응징으로 되갚아주며 정의를 온 몸으로 실현했던 차동탁의 새로운 면을 발견케 했다. 여기에 이를 덜하지도 않고 딱 차동탁스럽게 담아낸 조정석의 세밀한 연기력이 돋보이는 순간이기도 했다./hsjssu@osen.co.kr
[사진] '투깝스'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