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인교진이 색다른 코믹 매력을 마음껏 발산 중이다.
인교진은 KBS 2TV '저글러스'에서 악역으로 등장함에도 드라마의 유쾌한 코믹 톤을 담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검은 수작'은 확실히 주인공들에게 위기를 가져다 줄 것이지만 이를 코믹 요소를 살려 찰떡같이 연기하는 인교진의 모습이 보는 이의 웃음을 자아낸다.
5일 방송된 '저글러스'에서는 좌윤이(백진희)가 YB본사의 전략기획부 남치원 상무(최다니엘)를 보좌하는 여비서로 고용돼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바로 조상무 전무(인교진)가 백진희를 최다니엘 비서로 만든 것.
하지만 내연녀 누명을 쓰고 대기발령을 받은 좌윤이에게 손을 내밀어 준 조상무 전무의 속내는 음흉했다. 조상무는 좌윤이를 으슥한 곳으로 불러 "내가 필요할 때 전화할 테니까 벨이 세 번 울리기 전에 받아라"고 명령조로 말했다.
하지만 좌윤이가 계속 자신의 말의 행간을 알아채지 못하자 "인두겁을 썼으면 보은이라는 걸 할 줄 알아야 할 거 아니냐. 요즘 같은 불경기에 대기 발령은 알아서 나가라는 소리라는 거 몰라? 내가 널 건져 올려준 거라고"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에 좌윤이가 "충성 맹세 이런 거 말씀이시죠?"라며 "저한테 원하시는 게 뭔데요?"라고 터놓고 묻자 "뭐 별거 없어. 내가 원할 때 자네 보스에 관한 정보를 나한테 뒤로 좀 제공해주면 돼"라고 말했다. "조직은 라인 싸움이야. 줄을 잘 서야 된다. 내가 동아줄 내려줄 때 확 잡으란 말이야"라고 덧붙였다.
일단 '살아야'하는 것이 목표인 좌윤이는 찝찝한 마음에도 조상무 전무의 전화번호를 입력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조, 카터'라고 입력해 다시금 웃음을 자아냈다.
YB애드의 중추이자 절대 파워를 가진 광고기획부 수장 조상무 전무는 마보나(차주영)가 모시는 보스이며 권위적이고 의리보단 승리, 과정보단 결과, 남보다는 내가 먼저인 인물. 집안, 학벌, 인맥 등을 따져가며 부하들을 은근 차별하는가 하면, 말 자르기, 직원 자르기, 꼬리 자르기 등 무엇이든 자르고 보는 성격을 가져 직원들 사이에서는 ‘조카터’로 불린다. 인교진은 이 드라마로 매력을 제대로 방출 중이라는 평이다. 자꾸 등장이 기다려지는 악역이다. /nyc@osen.co.kr
[사진] KBS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