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진짜 싸우니까 '강식당'이다(feat.아내의 유혹 BGM)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06 09: 21

"왜 나는 너를 만나서~"
3시간 동안 메인 메뉴를 뭘로 내세울지 고르다가 싸웠다. 돈가스를 얼마에 팔지 회의하다가 또 언성을 높였다. 시작 전부터 이랬는데 실전에선 오죽했을까. 결국 오픈 10분 만에 진짜 설전이 펼쳐졌다. 
5일 문을 연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의 이야기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송민호, 안재현이 제주도에서 5일간 경양식 집을 열고 손님을 받았는데 이들의 리얼한 싸움이 시청자들을 배꼽빠지게 했다. 

일단 메뉴 선정부터 쉽지 않았다. 다 같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던 멤버들은 칼국수, 감자전 등 대표 메뉴를 뭐로 할지 피터지게 의견을 나눴다. 3시간 동안 회의 끝에 결정된 건 초대형 돈가스. 
메인셰프인 강호동과 보조 안재현은 '백선생' 백종원에게 특급 과외를 받았다. 본인들이 먹을 게 아니라 손님들에게 돈을 받고 만들어 줄 음식이라 멤버들 모두 진심이었다. 
그래서일까. 가격 정하는 것도 어려웠다. 제주도에 도착한 뒤 멤버들은 '강식당' 운영 시간과 강호동가스를 얼마에 팔지 회의하다가 언성을 높이고 말았다. 제작진은 "진짜 화내는 중이니 오해하지 마세요"라는 자막으로 웃음을 더했다. 강호동이 "행복하자고 하는 거니까 화내지 마"라고 중재할 정도. 
오픈 당일, 멤버들은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했지만 홀 팀 vs 주방 팀은 결국 삐걱거렸다. 메뉴가 제대로 나왔는지 뒤늦게 확인한 까닭에 오므라이스 하나가 빈 것. 
홀 담당 은지원은 노예 이수근에게 버럭했고 이수근은 주방에서 신경쓰기 힘들다고 맞섰다. 주문을 제대로 체크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홀 팀도 비난을 받긴 마찬가지. 
여기에 제작진은 '아내의 유혹' OST를 배경음악으로 까는 센스를 발휘했다. 웃음기 없이 긴장하고 예민한 상태의 멤버들이 진짜 싸우는 모습은 오히려 가장 강력한 웃음포인트였다. 
10년 이상 예능계에서 동고동락한 '신서유기' 팀이기에 가능한 일. 싸우니까 '신서유기' 멤버들이고 삐걱대니까 '강식당'이다. /comet568@osen.co.kr
[사진] '강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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