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다사다난 2017' 김윤동의 #가시나 후기 #APBC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06 08: 32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그 과정에서 김윤동(24·KIA)은 KIA의 허리를 지켰다. 시즌이 끝나자 더 바빠졌다.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윤동이다.
김윤동은 올 시즌 65경기(1경기 선발)에 등판해 80⅓이닝을 소화하며 7승4패6홀드1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를 기록했다. 팀내 이닝 소화 5위. 김윤동 위에는 헥터 노에시와 양현종, 팻딘, 임기영 등 선발자원 뿐이다. 팀내 불펜자원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진 셈이다.
임창용이 흔들리고, 김세현이 합류하기 전까지는 셋업맨과 마무리 투수를 오갔다. 그야말로 마당쇠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등판해 2⅓이닝을 소화하며 피안타 없이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김윤동이 없었다면 KIA의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은 요원했다.

풀타임 첫 시즌을 치르며 녹초가 됐지만 쉴 틈이 없었다. 김윤동은 한국시리즈 종료 직후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16일부터 나흘간 일본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 2017'에 참가했다. 김윤동은 일본전 두 경기에 등판, 1⅔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16.27로 대회를 마쳤다.
이후에는 구단 행사와 각종 시상식 및 결혼식을 오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광주서 열린 'V11 팬페스트' 행사에서는 양현종, 심동섭, 임기영, 홍건희와 함께 5인조 그룹을 결성해 섹시 댄스를 췄다. 김윤동 인생에서 가장 바쁘게 기억될 2017년이다.
4일 인천 남동체육관서는 선수협의 야구 클리닉 행사가 있었다. 행사장에서 만난 김윤동은 유소년 선수들과 뛰노는 게 즐거운 분위기였다. 도무지 쉴 틈이 없었지만 지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김윤동은 "이번 주까지만 바쁘게 보내면 푹 쉴 것 같다. 즐기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KIA 선수단의 섹시 댄스는 팬심을 뜨겁게 달궜다. 가수 선미의 '가시나'에 맞춰 요염한 몸짓을 뽐냈던 그들이다. 김윤동에게 후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누구의 여장이 가장 아름다웠나'를 묻자 그는 곰곰이 고민한 끝에 "한 명도 없다. 다 별로였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유소년 선수들도 김윤동에게 '가시나 무대 잘 봤어요'라며 짓궂은 인사를 건넸다. 김윤동은 "시청 연령 제한이 없었나? 너희가 보면 안 되는 영상이다'라고 화답했다.
'대투수'이자 '센터' 양현종의 후기도 김윤동의 입을 통해 들을 수 있었다. 김윤동에 따르면, 양현종은 행사를 마친 후 댄스 영상을 직접 찾아봤다. 이를 보고 난 뒤 양현종은 "와. 나는 이제 누구한테도 못 생겼다고 말하면 안 되겠다"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APBC의 부진도 김윤동의 자신감을 꺾지 못했다. 김윤동은 "경기 당일에는 내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다. 하지만 원래 잘 털고 일어나는 편이다. 한숨 자니까 괜찮아졌다"고 밝혔다. 김윤동은 대회를 마치고 입국길에 마스크를 쓰며 화두에 올랐다. 일부 팬들은 '김윤동이 마스크를 쓰며 얼굴을 가리려고 한 것 아닌가'하는 의혹도 제기했다. 하지만 김윤동은 "별 뜻 없이 마스크를 착용한 건데 그런 의혹이 나올 줄은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누구보다 바쁘게 1년을 보낸 김윤동이다. 올해의 경험은 김윤동 야구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2018시즌 한층 더 성장할 김윤동을 기대하는 이유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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