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광풍의 주역,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빛날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12.06 10: 59

FA 시장을 뜨겁게 달군 거물급 선수들이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도 빛나는 주인공이 될까. 
지난달 삼성과 4년간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강민호는 김민식(KIA), 양의지(두산), 김태군(NC), 유강남(LG), 이지영(삼성)과 함께 포수 부문 골든 글러브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강민호는 올 시즌 130경기에 출장, 타율 2할8푼5리(456타수 130안타) 22홈런 68타점 62득점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만 뛰어난 게 아니다. 전 소속 구단인 롯데가 5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하는 등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했던 삼성은 지난해 정규 시즌 9위로 추락하는 등 명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도 외면받았다.
이지영(포수), 구자욱(1루수), 박해민(외야수), 이승엽(지명타자) 등 4명의 선수가 골든 글러브 수상자 후보 명단에 포함됐으나 상복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해 타율, 최다 안타, 타점 등 3개 부문 타이틀을 획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 글러브 수상이 유력했던 최형우가 KIA로 이적하는 바람에 그 아쉬움은 배가 됐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강민호의 수상 가능성은 높다. 2014년부터 3년 연속 포수 골든 글러브를 품에 안았던 두산 양의지(타율 2할7푼7리(347타수 96안타) 14홈런 67타점 47득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KIA의 안방마님 김민식(타율 2할2푼2리(352타수 78안타) 4홈런 40타점 39득점)보다 개인 성적은 더욱 두드러진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손아섭은 빅리그 도전 대신 롯데 잔류를 선택했다. 계약 조건은 4년간 총액 98억원. 손아섭은 올 시즌 타율 3할3푼5리(576타수 193안타) 20홈런 80타점 113득점 25도루를 기록했다. 
올 시즌으로 8년 연속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고 7년 연속 140안타 이상을 때려냈다. 올 시즌 193안타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3번째 최다 안타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또한 손아섭은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을 때려내면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며 정확성과 파괴력을 고루 갖춘 선수로 거듭났다. 
손아섭은 2011년부터 4년 연속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다. 2년 만에 황갑 장갑을 품에 안을 수 있을까. 개인 성적만 놓고 봤을때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두산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긴 민병헌은 지금껏 골든 글러브와 거리가 멀었다. 올 시즌 타율 3할4리(447타수 136안타) 14홈런 71타점 73득점을 기록했다. 경쟁 후보과 비교했을때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지만 생애 첫 황금장갑에 도전해볼 만 하다.
지금껏 시즌 종료 후 이적한 선수 중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경우는 9명이었으며 FA 이적 후 수상한 선수는 지난해 최형우까지 7명이다. 강민호와 민병헌이 새로운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2017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오는 1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3층)에서 열리며 KBS 2TV와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에서 생중계된다. /what@osen.co.kr
[사진] 강민호-손아섭-민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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