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지난 1일부터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제23회 세계여자핸드볼선수권대회서 조별리그 D조 3차전서 중국에 낙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에 한발 더 다가섰다.
한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독일 라이프치히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3차전서 중국을 31-19(전반 18-10)로 제압하며 2승(1패)째를 올렸다.
강재원 감독은 류은희(부산시설공단, RB)와 심해인(부산시설공단, LB) 등 부상 선수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젊은 선수를 대거 기용하며 한 수 아래인 중국을 상대로 가볍게 1승을 추가했다.
강재원 감독은 골키퍼 박새영(경남개발공사)와 강은혜(한국체대, PV)을 중심으로 이미경(히로시마 메이플즈, CB)을 플레이메이커로 삼아 유소정(SK슈가글라이더즈, RB)과 최수민(서울시청, LB)이 좌우를 책임지고, 김선화(SK슈가글라이더즈, RW)와 조하랑(광주도시공사, LW)이 양 날개를 맡는 라인업으로 선발 진용을 갖췄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함께 매섭게 몰아치는 중국을 상대로 연속 실점했지만, 곧바로 김선화가 오른쪽 윙 슛과 속공으로 동점을 만들며 노련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미경과 최수민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역전에 성공한 한국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한번도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반은 조하랑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새영 골키퍼의 선방에 이은 속공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순식간에 점수를 벌이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는데 일조했다. 조하랑은 전반에만 6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승리를 일찌감치 예감케 했다. 여기에 센터백 이미경이 속공 찬스를 연결하는 어시스트와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전반을 18-10으로 여유있게 앞선 채 끝낸 강재원 감독은 후반 들어 대표팀에 처음 승선한 고교 3인방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다양한 전술을 시험하는 등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박새영 골키퍼를 후반 중반에 교체하며 일신여고 정진희를 투입하고, 인천비즈니스고 송혜수(CB)와 부산백양고 정지인(RB)을 기용하며 다양한 공격과 수비 전술을 펼쳤다. 고교 3인방은 성인 대표팀은 물론, 세계선수권대회를 처음 경험하는 신참이었지만, 공수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송혜수는 3개의 슛을 시도해 2골을 기록했고, 정진희 골키퍼는 멋진 세이브로 대표팀 첫 출전 신고식을 가졌다. 정지인은 중국 장신 공격수를 밀착수비로 막아내는 등 제 몫을 했다.
대표팀 신인선수들의 활약에 후반 투입된 송지은(인천시청, CB)의 활약과 유소정의 득점포가 더해지며 한국은 최종 점수 31-19로 승리하며 예선리그 2승 1패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켰다.
유소정이 8골로 팀 내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고, 조하랑이 6골, 김선화가 5골로 점수를 보탰다. 플레이메이커로 경기를 이끈 이미경(4골)이 경기 MVP를 받았다.
강재원 감독은 “부상 선수가 늘어나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 이날처럼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필요한 상황이다. 카메룬과의 경기에도 최대한 많은 선수들이 출전해 경기력을 끌어올려야 앞으로 남은 경기는 물론, 결선 토너먼트를 기대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선수들을 믿고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24개국이 참가한 제23회 세계여자선수권대회 조별예선에서 한국은 네덜란드, 독일, 중국, 카메룬, 세르비아와 D조에 속했다. 8일까지 조별리그 5경기를 치른 후, 16강전부터 결선 토너먼트를 갖는다. 한국은 6일 카메룬전서 승리할 경우 사실상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dolyng@osen.co.kr
[사진] 대한핸드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