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 말아요."
예고된 바대로 첫날은 실수연발이었다. 당황하기 일쑤였고, 그래서 목소리도 높아졌다. 음식을 기다리는 손님이 있기 때문에 마냥 입씨름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이 때 들려오는 목소리. "싸우지 말고 서로 배려하고." 바로 강호동이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tvN '신서유기 외전-강식당'에서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안재현, 송민호는 제주도에서 '강식당'을 열게 됐다. 이 사실을 기사로 먼저 확인한 강호동은 제작진에게 '멘붕' 상태라는 사실을 밝히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지금껏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 것. 하지만 강호동은 백종원을 만나 레시피를 전수받으며 차근차근 돈가스와 오므라이스를 준비해나갔다. 가장 큰 문제는 특대 돈가스를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이었다. 400g의 고기를 모두 다 펴야 했기 때문. 천하의 강호동에게도 힘든 일이었지만, 멤버들은 새벽까지 고기를 펴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식당 오픈 전 제작진을 상대로 했던 연습 때까지도 그야말로 엉망진창이었던 이들은 오픈 당일 심기일전해 손님들을 맞이했다. 스프나 밥이 안 나가는 잔실수부터 오므라이스 주문 착오가 생겨 아예 잊고 있는 등의 대형 실수까지, '강식당'의 첫날은 "농담 하나 할 수 없는" 전쟁터였다.
그 와중에도 강호동은 동생들의 언성이 높아질라치면 "싸우지 말고 서로 배려하고", "화내지 말아요", "싸우지 말고"라는 말을 하며 중재에 나섰다. 또한 돈가스를 오므라이스라고 잘못 말해 모두를 웃게 만들기도. 하지만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멤버들 사이에는 미묘한 기운이 흘렀고, 강호동 역시 참지 못하고 화를 내려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신효정 PD는 최근 OSEN에 "'신서유기4' 멤버들이라 갈등이 있으면 진짜 싸운다. 싸울 때 진짜 싸울 수 있는 팀이 진짜 좋은 것 같다. 안 풀고 꽁해있으면 문제가 있지만, 싫은 건 싫다고 표현하면서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며 "욕하면서 웃다가 푸는 느낌?"이라고 전한 바 있다.
싸울 때는 싸우고, 화해할 때는 쿨하게 화해할 줄 아는 매력이 다분한 사람들이라는 것. 설정 하나 없는 '리얼' 그 자체. 돈을 받고 음식을 파는 것이, 식당을 운영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게 된 '강식당' 멤버들이고, 그래서 이들의 고군분투기가 더욱 기대된다. /parkjy@osen.co.kr
[사진] '강식당'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