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수비 자신감 얻은 해, 내년은 타격까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06 05: 46

"수비에 자신감을 얻은 해였다". 
한화 유격수 하주석(23)은 올 시즌 일취월장한 수비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지난해 115경기 916⅓이닝 동안 19개 실책을 범했지만 올해는 111경기 936⅓이닝 동안 실책이 9개밖에 불과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 수비율은 9할5푼9리에서 9할8푼1리로 몰라보게 향상됐다. 유격수로 600이닝 소화한 9명 중에서 최고 수비율에 빛난다. 
하주석은 "수비에 자신감을 얻은 해다. 작년에는 어이 없는 실수가 너무 많았다. 어떻게 하면 수비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했다"며 "비시즌 권용관 성남고 코치님에게 지도를 받은 효과가 있었다. 립서비스가 아니라 기본 스텝, 볼 핸들링에 있어 기본을 다시 배우며 안정감이 생겼다. 시즌 중에도 수비코치님들 도움을 받아 자신감도 커졌다"고 돌아봤다. 

전반기까지는 김선빈(KIA) 김하성(넥센)과 '3대 유격수'로 불릴만큼 타격 페이스도 좋았다. 전반기 83경기 타율 3할8리 103안타 9홈런 40타점 53득점 OPS .830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후반기 허벅지 부상과 문책성 2군행 이후로 성적이 뚝 떨어졌다. 최종 성적은 111경기 타율 2할8푼5리 123안타 11홈런 52타점 69득점 OPS .768. 작년보다 좋았지만 아쉬움이 남았다. 
하주석은 "시즌 전부터 수비에 비중을 많이 두고 준비했다. 수비가 잘되면서 타격도 전반기에는 잘 됐다. 그런데 후반기 들어가자마자 허벅지를 다치며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지 못한 게 아쉽다. 체력 유지를 못한 부분도 있었다. (시즌 후) 발목까지 안 좋았다. 내년에는 아프지 않도록 부상 방지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보강 운동과 웨이트 시간을 늘릴 것이다"고 설명했다. 
시즌 후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국가대표로 참가한 것도 하주석에겐 좋은 교훈과 자극이 됐다. 예선 일본전에서 2루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쳤지만, 결승 일본전에선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우승도 '숙적' 일본에 내줬다. 
하주석은 "내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 대회였다. 지금에 만족해선 안 된다. 앞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 많다"며 "변화구 코너워크가 좋은 투수들 상대로는 확실한 노림수를 갖지 않으면 치기 어렵다. 코스를 정하거나 구종을 한 가지 노리는 식으로 쳐야 한다. 수싸움, 노림수를 잘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여러모모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로 내년 시즌을 새롭게 맞이한다. 한용덕 감독은 하주석이 신인 시절이었던 지난 2012년 8월말부터 감독대행을 맡으며 기회를 준 바 있다. 그해 9월21일 대전 넥센전에서 하주석은 9회말 1사 만루에서 한 감독의 사인을 받아 초구에 절묘한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키며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만들기도 했다. 
하주석은 "한용덕 감독님은 신인 시절 좋은 경험을 쌓게 해주셨다. 덕분에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감독님이 오셨을 때에는 대표팀에 있어 따로 이야기한 것은 없지만, 감독님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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