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이 신임 감독으로 팀의 '숨은 레전드' 남기일 감독을 선택했다.
성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박경훈 감독 후임으로 성남이 남기일 감독과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면서 "금명간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새로운 시즌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광주의 지휘봉을 내려 놓았던 남 감독은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다시 감독으로 복귀하게 됐다.
경희대 졸업 후 지난 1997년 부천SK에 입단 프로 생활을 시작한 남 감독은 프로 데뷔 첫 해 주전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2004년 전남을 거쳐 2005년 성남 일화로 팀을 옮겼다. 성남에서 4시즌 동안 62경기에 나서 13골글 기록했고 2007년 팀 우승의 핵심 멤버였다.
2009년 천안시청 플레잉 코치를 거쳐 2011년 광주FC의 창단 코치로 자리를 옮겼다. 잠시 야인 생활을 했던 남 감독은 2013년 8월 당시 여범규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사퇴하자 감독대행직을 맡았다.
비록 감독대행시절 승격을 일궈내지 못했지만 2014년 4위로 챌린지 플레이오프에 나선 뒤 승격에 성공했다. 그 후 클래식 승격을 인정 받아 광주 감독으로 취임했다.
클래식에서도 남 감독은 지도력을 선보였다. 2015~2016 두 시즌 동안 특유의 압박축구를 펼치며 K리그 클래식 잔류를 이끌었다. 2016년에는 창단 최다승, 최고순위 등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남 감독은 5년간 광주를 이끌며 50승 46무 61패를 기록했다.
박경훈 전 감독과 계약기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 계약 해지했던 성남은 젊은피 남기일 감독을 영입해 다음 시즌 클래식 승격을 위한 준비를 펼치게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