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세라티 부산지점장, “머신 아닌 감성을 팝니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12.04 09: 53

“마세라티는 기계적이지 않아 좋아요. 머신에 앉은 느낌보다는 감성적으로 와닿는다랄까요? 우렁찬 사운드가 살아 있는 생명력을 곁에 두고 있는 것 같아요.”
마세라티의 부산 전시장을 이끌고 있는 최승헌 지점장이 자신이 상대한 부산 고객들의 반응을 전한 말이다. 고가의 차이다 보니 마세라티를 시승하기 위해 온 이들은 대부분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차를 타고 있거나, 소유했던 이들이다. 그들이 느낀 마세라티의 매력은 ‘예술적 감성’과 ‘생명력’이었다.
‘기계적이지 않다’는 말은 독일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을 경험한 이들의 공통적인 반응이라고 한다. 너무 정제 된 나머지, 차를 탄다는 느낌보다는 빈틈 없는 머신 속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그들은 말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마세라티는 감성이 충만해 살아 있는 생물을 접하고 있는 것 같다는 대답이었다.

최승헌 지점장은 “부산이라는 지역적 문화적 특성이 차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작용하고 있다. 우리도 그런 특성에 맞춰 소규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문화 마케팅을 중점적으로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이미 차를 구매한 이들이나, 잠재적 고객들이 골프모임을 하면 차량 지원도 하고 시승행사 참가자들에겐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이탈리아 문화를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연말 정비서비스는 아예 지역을 찾아가는 순회정비로 잡았다. 부산 지점이 인근 창원 김해 경주 울산 포항 거제 등지를 다 아우르기 때문이다. 
‘문화를 파는’ 마케팅은 부산뿐만아니라 마세라티가 전사적으로 펼치고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지난 달에는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 성악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10주기 추모 콘서트 월드투어를 후원하기도 했다. 파바로티는 생전에 1963년산 ‘마세라티 세브링(Sebring)’을 자신의 애마로 삼을 정도로 마세라티 애호가이기도 했다.
마세라티는 1948년 본사를 모데나로 옮겼는데, 이 곳은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고향이다. 그 곳 사람들은 마세라티의 엔진음이 파바로티의 우렁차면서도 맑고 깨끗한 음색과 닮았다며 둘을 연관 짓곤 했다.
마세라티가 문화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는 이유는 국내에 알려진 마세라티의 이미지가 ‘질주 본능’에 너무 치우쳐 있기 때문이다. ‘멈출 줄 모르는 질주 본능을 자랑하는 이탈리안 스포츠카’가 마세라티의 국내 이미지였다면 마세라티가 들려주고 싶은 진짜 이야기는 ‘예술적 감각이 숨 쉬는 아름다운 슈퍼카’다. 그래서 그들은 마세라티를 ‘도로 위의 예술품’이라고 부른다.
마세라티 부산 지점이 자랑하는 것 중에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시승코스가 있다. 오직 부산이기에 가능한 경쟁력이기도 하다. 부산전시장이 있는 마린시티 아이파크 상가동을 출발해 해운대-달맞이길-기장 아난티코브를 돌아오는 코스다. 마세라티를 타고 이 코스를 돌아본 이들은 백이면 백, 마세라티의 감성을 칭찬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부산 지점에선 유달리 플래그십 세단인 콰트로포르테 판매 비율이 높다. 마세라티의 국내시장 전체에선 기블리의 판매 비중이 높지만 부산에선 콰트로포르테가 3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서울에선 기블리가 40% 전후, 콰트로포르테가 10~15% 판매 비중을 이룬다. 
최승헌 지점장은 “시승 코스를 정할 때도 마세라티의 예술적 감각과 럭셔리한 이미지가 가장 잘 어울리는 길과 장소를 중점적으로 찾았다. 달맞이길의 아름다운 해변길을 지나 최고급 호텔과 펜트하우스가 있는 아난티코브가 최적의 코스로 선택 됐다. 힐튼호텔에서 보는 해운대 라인은 매우 이국적이다. 시승 후에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며 이탈리아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부산전시장이 마린시티에 자리잡은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 설명이 된다. 
마세라티는 지난 5, 6월 전국 10개 전시장에서 이탈리아 출신의 방송인 알베르토 몬디와 함께하는 감성 여행 토크쇼 ‘지로 디 이탈리아(Giro d’Italia)’를 펼친 바 있다. 이 행사에서 몬디는 이탈리아 남중부 나폴리 인근 카프리섬에 있는 도시 카프리를 부산과 연결 지어 부산전시장에서 소개했다. 카브리는 해안절벽과 지중해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광이 일품이다. 몬디가 주목한 카프리와 부산의 공통점이 마세라티 부산지점이 운용하는 시승코스와 정확히 일치한다. 우연일까? /100c@osen.co.kr
[사진] 마세라티 르반떼 옆에서 포즈를 취한 최승헌 부산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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