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랑茶랑]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 위의 마세라티, “예술을 타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7.12.04 09: 52

‘부산의 몽마르트 언덕’ ‘부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 ‘부산팔경 중의 하나’. 수식어만으로도 낭만과 예술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표현들은 모두 부산 해운대 달맞이길을 일컫는다. 시원한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오솔길이 얼기설기 이어져 나간 모습은 말 그대로 예술이다. 한 구비 돌면 탁트인 바다가, 또 한 구비를 돌면 우거진 수풀 사이 한 줄기 외길을 만나는 이 길은 어떤 차를 타고 달려야 잘 어울린다는 얘기를 들을까?
1914년 이탈리아 볼로냐의 조그마한 사무실에서 레이싱카 개발을 시작한 마세라티 가문의 여섯 형제들. 가장 빠르게 달리는 차를 만들겠다는 일념은 여느 슈퍼카 브랜드들과 다를 바 없었지만 이탈리안 감성이라는 유전적 특성은 마세라티의 디자인에 추종을 불허하는 예술적 감성을 싣게 했다.
세계적인 슈퍼카 브랜드로 성장한 오늘 날에도 심장을 울리는 레이싱카 본연의 박동과 ‘예술 그 자체’로 추앙 받는 감각적 디자인은 마세라티를 떠받치는 두 개의 축으로 우뚝 서 있다. 그래서 그들은 마세라티를 ‘도로 위의 예술품’으로 스스로를 지칭하고 있다.

부산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와 도로 위의 예술품이 만났다. 잘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해운대 마린시티 아이파크 상가 건물에 있는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을 출발해 해운대 해수욕장을 따라 길게 난 길을 달렸다. 마세라티 브랜드의 유일한 SUV, 르반떼는 해운대의 긴 모래사장이 끝나고 달맞이길의 언덕을 올라가자 리드미컬한 굉음을 울리기 시작했다. 교통량에 따라 때로는 얌전한 고양이처럼, 때로는 사나운 맹수처럼 가르랑가르랑 소리를 내며 달렸다. 달맞이길에서 보이는 경치는 당장이라도 도로변 주차장에 차를 세우라고 유혹했지만, 한번 흐름을 탄 마세라티도 쉽게 질주 본능을 접지는 않았다.
경치에 취해, 두근거리는 심장소리에 취해 한참을 달리다 보니, 르반떼는 한적한 시골길을 지나고 있었다. 잠시 마음을 추스르는가 싶더니 차는 푸른 바닷가 조형물처럼 우뚝 솟은 힐튼호텔, 그리고 나란히 붙은 아난티코브를 향했다. 코발트색 바다빛이 아난티코브에서 내려다보는 이방인의 눈을 사로잡았다. 해운대에서 보는 바다와는 또 다른 위엄이 있었다. 천혜의 경치가 캔버스라면 아난티코브는 그 속에 그려진 한 폭의 풍경화였다.
20~30분이면 되는 길지 않은 코스지만 마세라티를 타고 달맞이길과 부산 기장의 아난티코브를 달리는 ‘명품체험’은 관광공사나 부산시가 마련한 게 아니다. 마세라티 부산전시장에서 전시장을 찾는 상담객에게 마세라티의 ‘본질’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잡은 시승 코스다.
도로 위의 예술품을 타고 자연이 만든 예술을 품은 길을 지나, 자연과 인간이 맞은 최고의 휴식처를 돌아 보는 것, 마세라티를 이 보다 더 잘 설명할 방법이 있을까?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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