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글을 줄이겠다”, “우려 끼쳐 송구하다”라고 했다. 지난 24일부터 시작된 SNS 설전이 마무리 될까.
유아인이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SNS 설전을 언급하며 “글 쓰는 일로 찾아뵙는 일은 좀 줄이고 글로 세상을 바꾸는 일 역시 전문가 분들의 사명을 더 믿고 맡기며 저는 더 흥미로운 피드와 신중한 작품들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영화 ‘버닝’의 현장 스태프분들과 저의 사랑스러운 사람들에게 우려를 끼쳐 송구합니다”라며 영화 관련 스태프들과 지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근 SNS 설전의 발단은 지난달 24일 유아인이 트위터를 통해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자신에게 멘션을 보낸 한 네티즌의 글에 ‘애호박’으로 응수하면서 치열한 설전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유아인을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의미의 단어)’라고 칭했고 유아인이 이러한 반응에 다시 한 번 글을 남기며 네티즌들과 유아인의 설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한서희가 뛰어들었다. 그간 자극적인 발언으로 화제가 됐던 한서희가 유아인이 글을 남길 때마다 격한 반응을 보이면서 이 설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유아인은 “여성이니까 여성 인권에만 힘쓴다는 말은 남성들에게 남성이니까 남성인권에만 힘쓰라는 말과 같다. 타인의 이해와 존중을 원한다면 개인에 매몰되지 말고 타인을 존중하고 함께 하라는 말씀 드렸던 거다”라는 글을 남겼는데, 이 글을 본 한서희가 “여성이니까 여성인권에만 힘쓰죠. 흑인한테 백인 인권 존중하는 흑인 인권운동 하라는 거랑 뭐가 다른 건지”라며 “그리고 한국 남자들이 만든 여혐 단어들이 넘쳐나는데 고작 한남이라고 했다고 증오? 혐오? 페미 코스프레하고 페미 이용한 건 내가 아니라”라고 글을 남겼다.
결국 유아인이 “나는 페미니스트다”라고 선언하며 장문의 글을 게재, 이에 한서희는 “안들려”라는 반응을 보였고 두 사람은 더욱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그런데 김현철 정신과 의사도 이 설전에 합류했다. 지난달 26일 자신의 SNS에 유아인의 글을 보고 자신의 직업적 느낌이 발동한다며 “진심이 오해받고 한순간에 소외되고 이간에 대한 환멸이 조정 안 될 때 급성 경조증 유발 가능”이라고 공개 진단했고, “이론상 내년 2월이 가장 위험하다”라고 섣부른 판단을 했다. 끝내 김현철 의사는 SNS을 통해 사과했다.
그리고 3일 유아인이 글을 줄이겠다면서 “저의 일이 불러온 파장을 압니다. 내가 속한 세상에서 군림하지 않고 비참해도 그 폐허를 온몸으로 뒹굴겠습니다. 그것에 내게는 더 진실한 삶이고 진실한 예술입니다”라며 글보다 작품으로 대중을 만나겠다고 했다. 이로써 유아인이 이번 설전을 일단락 지은 듯하다. 여기서 설전이 마무리 될지, 또 다른 설전을 낳을지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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