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첫 FA컵 우승, ACL 티켓까지 '두 마리 토끼'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12.03 15: 21

울산 현대가 부산 아이파크를 잡아내며 구단 사상 첫 FA컵 트로피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울산은 3일 오후 1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 2017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경기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앞선 1차전 부산 원정경기서 2-1 승리를 거둔 울산은 1승 1무로 앞서 사상 첫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반면 클래식 승격이 좌절된 부산은 마지막 FA컵 찬스마저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부산은 공격적인 라인업으로 선발 선수를 대거 교체하며 1차전서 선발 출전하지 못한 이정협을 최전방에 내세웠다. 이정협은 김문환-박준태와 호흡을 맞춰 공격에 나섰다. 중원에는 호물로와 이재권, 정석화, 고경민이 나섰다. 모라이스, 김종혁, 임유환이 수비진을 형성했다. 주전 골키퍼는 김형근.

울산도 이종호를 최전방에 세우고 오르샤, 김승준, 이영재, 김성환, 정재용, 강민수, 이명재, 김창수, 리차드를 배치하며 맞섰다. 주전 골키퍼는 김용대.
이날 전까지 울산은 FA컵에서 단 한 번도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울산은 FA컵에 유독 지독한 4강전 징크스에 시달렸다. 지난 시즌까지 울산은 FA컵 4강전에 10번 올랐지만, 무려 9번이나 패배했다.
울산은 1998년 단 한 번 결승에 진출한 적이 있다. 하지만 1998년에도 안양 LG에게 패배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중 하나인 울산이지만 이상하게도 FA컵만큼은 울산에게 오지 않았다. K리그 2회, 컵대회 7회 우승컵을 차지한 명문구단 울산 입장서 FA컵 우승은 가장 간절한 소망 중 하나였다.
이번 결승 진출은 1998년 이후 무려 19년 만으로 울산 입장서는 정말 간절한 기회였다. FA컵 우승 트로피말고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렸다 보니 더욱 간절했다.
울산은 클래식 최종 라운드 38라운드 강원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리그 우승팀 전북을 꺾은 수원에 밀려 ACL행 티켓을 놓쳤다. FA컵은 울산이 내년 ACL 무대에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김도훈 감독도 FA컵에 대한 간절한 소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이끌 당시 FA컵 결승에 오른 적이 있다. 하지만 결승전서 FC 서울에 패하며 우승컵을 놓치며 분루를 삼킨 바 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서 “한 번 FA컵 결승에서 패배해서 꼭 우승컵을 차지하고 싶다”며 “나뿐만 아니다 구단도 첫 우승 도전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간절한 울산은 전반 부산의 공세에 흔들리긴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김용대의 선방과 선수들이 몸을 던져가며 부산을 막아섰다. 결국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며 구단의 첫 FA컵 우승과 AFC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mcadoo@osen.co.kr
[사진] 울산=곽영래 기자 /youn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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